보는 순간 먹고 싶었던 컵라면, 만한대찬

무료한 주말, TV 채널을 돌리다가 '나혼자산다'를 보았다. 마침 동향 출신인 웹툰 작가 '기안84'의 에피소드가 방송되고 있길래 무심코 시청하고 있었는데. 기안84가 이건 인생 컵라면이라고, 최고의 라면이라고 극찬하면서 컵라면을 먹는 장면을 봐버리고 말았다.

홀린듯이 기안84의 라면 먹방을 지켜보다 뛰쳐나가 편의점을 두곳이나 들리고 거액을 투자해 사온 컵라면, '만한대찬'.

만한대찬 구입처/가격

만한대찬을 사기위해 우리집 근처 편의점인 CU를 뛰어갔지만 CU에는 만한대찬이 없었고. 다시 GS25로 뛰어서 허겁지겁 사왔다.

만한대찬 가격은 4,800원. 아마 그때 미쳐있지 않았다면 결코 사지않았을 가격. 거의 국밥 가격이다. 휴우.

만한대찬은?

흥분해 가져온 만한대찬. 임페리얼 빅밀이라는데. 대체 어느정도길래 그냥 빅밀도 아니고 임페리얼 빅밀일까 ㅋㅋ 여튼 만한대찬 컵라면은 무려 대만 수입품이다. 물 건너와서 가격이 만만치 않은 듯.

덧붙여 만한대찬 한그릇 칼로리는 602Kcal.

만한대찬 내용물

당장 물을 올리고, 기대감에 만한대찬 봉지를 열었다. 꽤 비싼 가격의 컵라면답게 내용물이 풍성하다.

가루, 향미유, 소스까지. 무려 3가지나 되는 스프가 들어있다.

면은 살짝 두껍다. 예를 들면 짜파게티 스타일이 아니고 짜왕 스타일이랄까. 식감이 어떨지 궁금하네.

건더기와 가루 스프. 열자마자 확 향이 올라온다. 이게 대만의 향인가. 근데 확실히 눈여겨볼 점은 건더기가 크다는 것이다. 파가 무슨 통째로 들어있네. 사나이 어쩌고 하는 거기랑은 건더기 클라스가 다르다.

묵직하니 내용물이 궁금한 소스. 아마도 이게 우육면 소스겠지.

시뻘건게 아마 이게 마라인듯.

만한대찬 조리법

먼저 가루 스프부터 뿌려주고.

넉넉하게 담겨진 우육면 소스 스프를 열어

부어준다. 커다란 고기 덩어리가 툭.툭 떨어지는데 깜짝 놀랐다. 4,800원짜리 컵라면, 기안 84가 인정한 컵라면은 뭔가 다르구나.

고기도 마른 고기가 아닌 듯. 아주 연하게 익힌 고기같다.

아 그전에 되직한 마라소스도 듬뿍 짜내서 뿌려준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졸졸졸 부어주면 만한대찬 조리 끝!

만한대찬 맛

조급한 마음을 억누르며...

이러면 안되는줄 알면서 자꾸 열어서 확인해본다. 벌써 집안은 대만 특유의 향신료 냄새로 가득하다. 이때쯤 나는 창문을 열었고, 집에 오신 부모님은 대체 이게 뭔 향이냐고 당황.

그치만...이렇게 하지 않으면 부모님은 나에게 관심조차 없는걸!

어느정도 완성. 물을 선에 맞춰 부었는데도 국물이 많이 줄어들었다. 면과 양념들이 물 흡수를 많이 하네. 난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니 그대로 먹겠지만, 짜게 먹는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물을 조금 더 넉넉하게 붓는 것도 좋겠다.

완성. 이젠 더 못참는다. 먹는다!

두꺼운 면. 향이 언급한 것처럼 굉장히 강하다. 아직 대만은 안가봤지만. 이런 향이 곳곳에 난다고 생각하면...음. 하지만 맛은 괜찮다. 진하다. 정통 중국집에서 우육면을 먹어봤다면, 아마 이 맛을 떠오를 것이다. 우리나라 컵라면 중 그나마 비슷한 맛을 떠올린다면 무파마...?

감동적인 건 고기. 기안84가 왜 극찬한지 알 수 있었다. 무슨 국밥 안에 들어가있는 고기처럼 고기가 들어가 있다. 이거 컵라면인데 말이다. 게다가 맛도 좋고.

만한대찬이 얼큰한건 물론 마라 덕분이겠지만. 이렇게 아낌없이 들어간 건더기의 역할도 어느정돈 있었을 것이다. 분명.

면을 다 먹었어도 풍성한 고기는 계속된다. 면보다 건더기가 많은 컵라면. 진짜. 면만 더 많았다면 만족도 200퍼센트였을텐데 살짝 아쉽다.

마치면서

열심히 먹어댄 만한대찬. 기안84가 인생컵라면이라 강조한 이유를 나도 어느정도 느꼈다. 이렇게 풍성한 컵라면을 먹어본 적이 지금까지 없으니. 물론 가격이 라면답진 않지만 한그릇 간편한 식사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됐다.

아마 라면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크게 만족할듯하다. 그리고 대만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대만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더더욱 좋아할듯. 

다만 컵라면답게, 배부르진 않다. 뭔가 같이 먹을 밥이라도 한공기 같이 해야 든든할 것 같다. 내 경우엔 그랬다. 여성분들이라면 배부를지도.

호화스런, 내 인생에서 가장 비싼 컵라면을 먹었던 만한대찬. 두번 먹을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한국 컵라면에선 느낄 수 없었던 독특한 양과 맛이었다.

한번쯤은 먹어보는 것은 추천! 그러면 기안84 컵라면 만한대찬 후기 완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