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돋는 호텔을 좋아한다면 선택

SSul

오랜만에 가는 해외여행. 평소 동경하던 북해도 - 삿포로를 가게되었다. 먼저 삿포로에 들렸던 그녀네 어머니의 추천을 받아 그녀가 고르고 고른 삿포로 숙소는 호텔 몬토레.

호텔 델루나를 인상깊게 봤던 그녀가 꺄아 소리를 지르며 즐겁게 머물렀던 호텔이었다. 나는 구경도 못해본 오래된 유럽 호텔 냄새가 이런 것일까 느꼈던 호텔이었고.

위치

위치는 삿포로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중간 중간 신호등을 건너야하는 구간이 있긴해서 큰 캐리어를 몰고가긴 다소 불편했다. 그렇다고 근데 삿포로역이랑 그렇게 먼 것도 아님. 아마 여행지라 불편했던 거일듯.

삿포로역에서 바로 나오면 저기 호텔 몬토레가 보인다. 지금 봐도 호텔이 예쁘긴하다. 아마 그래서 그녀가 선택했겠지.

요금

우린 그녀의 회사 복지 찬스를 이용해서 거의 절반 가격에 다녀왔다. 그저 감사, 압도적 감사...! 지금 가격을 찾아보니 적어도 평일 기준은 약 십만원대, 주말 기준은 약 십오만원대 왔다갔다하더라.

삿포로는 겨울이 될 수록 인기가 많아지니 아마 점점 더 비싸질듯? 

로비

고풍스런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고풍스러운, 유럽스러운 복도가 있다. 쭉 걸어가면 로비가 있고, 체크인을 할 수 있다. 체크인 하는 곳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직원분들이 너무 많아서 실패. 외국인이 카메라를 다짜고짜 들이대면 나라도 싫을 것 같아서.

대신 이러한 샹들리에 사진이라도. 이것만 봐도 어떤 분위기일지 짐작은 갈 것이다.

그리고 식당 앞에 있는 실내 정원. 식사 후 여기 앉아 차 한잔 하면 딱일듯. 우린 최대한 한끼라도 더 현지 음식을 먹기 위해 조식을 먹진 않았지만 :)

엘리베이터

원래는 하등 상관없는 엘리베이터지만 이렇게 기록을 남겨두는 것은. 엘리베이터가 지금까지 내가 탔던 엘리베이터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유럽감성인지? 유럽 감성이 맞다면, 왜 사람들이 유럽 유럽거리는지 나도 알것만 같다. 세심하게 예쁘다.

80년~90년대생임을 알 수 있는 그 세대만의 특징이라는, 새로운 숙소를 들어갈 때 입으로 나오는 노래인 신동엽의 러브하우스를 흥얼거리면서 들어간 삿포로 호텔 몬토레의 방.

무엇보다 넓었다. 역시 조금 비싼 값을 하네. 오사카에서 묵었던 숙소는 진짜 침대 두개 놓으니깐 자리가 없었는데. 여긴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로 공간이 있었다.

침대는 다소 낡아보이지만 들어가면 무척 포근하고 폭신했다. 

근데 전반적으로 호텔 몬토레 가구들의 상태는 조금 낡은 편이다. 유럽 감성이 좋다지만, 낡은 것까지 ㅋㅋ 그런걸 따라 할줄이야.

저기 사진에 보이는 TV(모니터?)밑에는 냉장고가 있는데. 보다시피 냉장고가 무척이나 작고, 전력이 약했다. 아무리 110v여도 그렇지...물이나 맥주를 넣어도 전혀 시원해지지 않았다. 그대로 보존만 되는 정도.

그리고 또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전기 코드가 많이 부족하다. 침대 근처에 두개가 있던데. 솔직히 그걸론 부족하잔아. 폰도 충전해야하고 무선와이파이도 충전해야하고 보조배터리도 충전해야하니...그래서 이곳저곳 숨어있는 콘센트를 찾느라 힘이 들었다.

이런 부분은 유럽 갬성으로도 참아내기 힘들지.

미네랄 워터 두개는 공짜다! 마시자! 북해도산이다! 아, 덧붙여 TV도 잘 나오는 편. 리모콘을 잘 조작해보자. 

화장실

이제 여행 숙소에서 내가 가장 중요시하는 곳. 화장실이다. 화장실도 꽤 넓다. 다른 곳에서는 욕조와 변기가 거의 일체화된 수준인 극소화 화장실도 봤었지만. 여긴 꽤 넉넉히 되어있었다. 

그리고 욕조. 하 내가 좋아하는 욕조. 여행지서 무리한 몸을 뜨끈한 물에 담궈주면 피로가 많이 풀린다. 절대 다 풀리진 않는다 ㅋㅋ

씻을거 닦을거 어메니티로 다 준다. 난 혹시 몰라서 면도기랑 세안제랑 다 챙겨갔었는데 부질 없었다. 꺼내지도 않고 그냥 저걸로 씀. 돈에 포함됐으니깐 ㅋ

근데 수건을 조금 넉넉히 더 줬으면 한다.

그외

호텔 복도가 무척 이뻣다. 조용하니 나름 방음도 잘되어있는 것 같고. 그리고 중국인보다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일본어 소리가 더 많이 들렸다. 우리만 거의 한국인이었어.

마무리

유럽 감성나는 삿포로 숙소 호텔 몬토레. 나는 처음에 이 호텔 이름이 몬트레이인줄....ㅋㅋㅋㅋ 여튼. 굉장히 이쁜 내외관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그리고 불편한 내부가 공존한 호텔이었다.

삿포로역과도 그렇게 멀지 않은 예쁜 호텔을 찾고 있다면! 여기 호텔 몬토레를 추천해본다. 그러면 삿포로 여행 숙소 호텔 몬토레 후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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