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에어프라이어로 할 수 있는 요리는 정말 많은 것 같다. 간단한 재료로 간단하게 만드는데, 에어프라이어 안에만 들어가면 맛있어져서 나오니 참 신기.

특히, 에어프라이어는 자취생한테 더 좋은듯 하다. 튀김, 구이 등을 소량만 다양하게 할 수 있으니. 오늘은 그녀네 자취방에서 둘이 신문지깔고 앉아 쓱싹 만든 에어프라이어 치즈볼 요리 과정을 정리해봤다.

참고로 정말 날림임.

재료

에어프라이어 치즈볼 재료는 먼저 이마트에서 구매한 찹쌀호떡믹스.

피같은 돈 2,480원이 들었고.

유제품은 역시 서울우유지. 하며 야심차게 고른 서울우유 피자치즈. 4375원.

한봉지면 충분하다.

요리 과정

뜨끈한 물 한컵과 호떡믹스를 준비.

우리에게 잼믹스는 필요없고. 호떡믹스만 필요하다.

안에 있는 믹스가루와 이스트를 이용해 반죽을 만들자.

뜨거운 물에다 이스트를 섞고 가루에 붓자.

잘 섞어주자. 쉐낏쉐낏.

좀 힘있게 하라고 갈구는 그녀. 안그래도 손목도 안좋은데 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열심히 조물조물했다. 그러다보니 호떡 반죽인데 찰떡 같이 완성된 반죽.

만족스럽군.

치즈볼에 들어갈 치즈. 그렇게 많이 필요하진 않더라. 넉넉하게 넣어 만들고 싶은 분은 치즈를 좀더 준비해도 좋을 듯?

본격적으로 치즈볼을 만들어보자. 가장 먼저 장갑에 기름을 칠해 반죽이 들러붙는걸 방지할 것. 이후 반죽을 조금씩 떼어내 넓게 펴주고.

그 안에 치즈를 넣어주고. 동글동글 말아준다.

중요한 건, 반죽을 얼만큼 떼어내느냐에 달린 것 같다. 적당량을 떼어내 잘 빚어낸 그녀와 양 조절에 실패해 거대한 치즈볼을 만들어버린 나. 사진 속 치즈볼중 유독 육중한 녀석이 보인다면 그것이 나의 것이다.

아주 잘 구별되는군.

그럼, 드디어 에어프라이어가 출동할 순간. 온도는 180도. 시간은 우선 15분으로 세팅. 근데 중간중간 확인해가면서 뒤집어줘야한다. 

잠시 후 노릇해져서 다시 만나자. 나의 치즈볼들아. 저중 유독 큰게 내 작품이다.

그 사이 또 치즈볼을 빚는다. 좀 작게 좀 만들라는 그녀의 타박을 듣다보면

빵이 구워지는 고소한 냄새가 코에 머문다. 그때쯤 궁금증을 못이기고 에어프라이어를 꺼내보면, 어느새 노릇해진 치즈보리 날 환영한다.

그러면 뒤집어주자. 근데 ㅋㅋ 치즈볼은 한없이 약한 아이들이니깐 조심해서 뒤집어주자. 안그러면 나처럼 저렇게 옆구리 터진 치즈볼을 먹을 수 있다.

맛 비교를 위해 몇개는 에어프라이어말고 직접 기름에 구워보기로. 과연 에어프라이어 치즈볼이 맛있을지, 정석대로 구운 치즈볼이 맛있을지 궁금하다.

요리 완성! 그릇에 에어프라이어 치즈볼을 꺼냈다. 중간 터진 부분으로 치즈가 새어들어가 옆에 녀석들과 합체하긴 했다만. 맛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니 상관이 없다.

이 녀석들은 기름에 구운 치즈볼이다. 

확실히 비주얼이 다르쥬? 에어프라이어 치즈볼이 노릇하게 구워졌다면 기름 치즈볼은 바삭하게 튀겨졌다고 해야 옳을듯.

비주얼과 같이 치즈볼 맛도 따라가는듯.

에어프라이어 치즈볼은 굉장히 담백하다. 그러면서도 안에 녹아내려간 고소한 치즈가 풍미를 업그레이드시켜준다. 다소 심심한 맛이지만 물리지 않는 맛.

구운 치즈볼은 바삭하다. 기름이잖아. 치즈볼을 씹으면 바사삭 씹히는 맛이 있고. 에어프라이어보다 고온이다보니 조금 더 흘러내린듯한 치즈가 속을 채우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치즈볼보다 식감은 이게 더 좋다. 하지만 기름이 많다보니 먹다보면 물리는 감이 없잔아있다.

둘다 맛있지만, 나는 에어프라이어 치즈볼의 손을 들어줬다. 물리지 않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다. 심심하니 계속 집어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린 완성된 치즈볼과 함께 맥주 한캔을 즐겼다. 굉장히 좋은 궁합이었다.

마무리

저렴하게, 쉽게 구워먹을 수 있었던 에어프라이어 치즈볼. 술집이나 빵집에서 이렇게 먹으려면 꽤나 비쌀텐데. 조금 손이 가긴 하지만 좋은 요리였다.

오늘같은 나른한 주말. 집에서 가족끼리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요리를 찾는다면 치즈볼을 한번 조심히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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