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8박 9일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간다.

나는 55%의 환호와 45%의 아쉬움을 느끼며(결국은 더 기뻣다는 거지)

그녀가 떠나기전 마지막 식사 자리를 가졌다.


프리미엄 제주흑돼지 해와담.

가게 앞 주차장도 있고, 주차 관리하시는 분도 있어 편안한 주차가 가능했다.


해와담 메뉴.

오겹살, 목살, 갈비 등 생구이가 주력이고 육회, 삼합 같은 스페셜 메뉴가 있었다.


다만 가격의 상태가...? 다른 삼겹살집보다 2~3천원씩은 비싸다.

여기서 잠깐 그냥 나갈까 고민1.

고민하다 삼겹살로 결정했더니 다 떨어졌다고 해서 그냥 나갈까 고민2.

그래도 해외 나가는 그녀에게 맛있는 고기를 먹이고 싶은 마음에 숙성 제주 흑오겹, 흑목살을 주문했다.


질좋은 숯이 들어온다. 확실히 고기는 숯이 좋아야 맛있다.


오겹살과 목살이 나왔다. 한덩이씩 1인분.


반찬이 나온다. 양배추 샐러드와 무, 그리고 평소 맛보기 힘든 귀한 김치인 갓김치!

아삭아삭하고 씁쓸해서 좋아하는 김치다.


고기와 함께 먹기 좋은 백김치와 파절임, 고추된장무침.

후식으로 마무리하라고 나온듯한 탕수육 소스 떡튀김과 고구마튀김이 나왔다.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고픈 배를 채울 탄수화물 잡채. 한번은 아쉬워 두번 먹었다.


고기를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 쌈장, 와사비, 소금, 멜젓.

요즘 고깃집엔 와사비를 주는게 대세인듯?


불판 위에도 기름마늘과 멜젓을 올려주신다. 뜨겁게 끓여먹으먼 일품인 녀석들.

멜젓 특유의 꼬돌꼬돌한 냄새가 슥 올라온다.


고기랑 싸서먹을수 있는 명이나물스런 파와 무. 딱히 손이 가진 않더라.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건 서비스가 훌륭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와 집게와 가위를 잡지 않도록 서버분이 이리보고 저리보고 구워주시고 잘라주셨다.


좋은 고기, 좋은 숯이 만난다면 그야말로 퍼펙트.

오겹살 끝 돼지껍질 부분이 빨리 쫄깃한 날 씹어달라 유혹하는 것같아 미치는줄.


고기로는 배가 안찰거 같아 된장찌개와 공기밥을 주문했다.

다른 고기집에서 천원짜리 공기밥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된장찌개와는 비교할 수 없는 퀼리티다.

쏭쏭 썰은 파와, 넉넉히 썰은 호박, 큼지막히 썰은 두부까지. 진짜 '찌개'다.

아, 물론 3천원이라 그렇다.


어느새 삼겹살이 갈색으로 변해있다. 오래 기다렸다. 이제 먹자.

길쭉하게 잘라주신 덕분에 고기부터 비계, 껍질까지 한입에 즐길 수 있다.


요새 비싸서 못먹는다는 깻잎에다 아삭한 고추넣고 목살과 밥을 싸서 우적우적.

확실히 다르다! 프리미엄이 맞다! 오겹살은 쫀득하고 목살은 야들하구나!

같은 고기라도 품질에 따라 이정도로 다르구나! 돈이 정말 최고다!


그녀도 찍어달라 내밀었다. 상추, 고추, 파절이, 마늘 밑에 깔려있는 목살.

훌륭하다. 더 가르칠게 없다.


그렇지만 해와담 오겹살과 목살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소금'인 것 같다.

쌈도 싸먹지말고 오직 소금만. 고기가 가진 재능을 모조리 발휘할 수 있는 어시스트다.


오겹살, 목살 2인분에 된장찌개, 밥을 먹으니  배가 부르다.

해와담. 고급형이라 그런지 서비스도 좋고 시끌벅적하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친구 연인보다는 직장, 부모님과 오기 적합한 곳!!

그녀가 8박 9일간 한식 생각나지 않기를.

해와담 식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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