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스라이팅

회사내 가스라이팅 관한 뉴스가 판을 치는 요즈음

나도 돌이켜 생각해보니 멀리도 아니고 바로 전직장에서 당했던 것이

가스라이팅이었다.

대표와 팀장들만 들어가있는 상류층 단톡방 하나 파서

거기에서 직원들이 뭘 하고, 무슨 말을 했다, 개념 없다, 실력 없다 등등

자기들끼리 낙인 찍어놓고 조리돌림 하니깐 뭐 버틸 수가 없었지.

나중엔 나조차 자포자기해서 될대로 되라하고 잘하려는 의지를 놓아버림.

해도 욕먹고 안해도 욕먹으니깐 ㅋㅋ

게다가 대행사 특성상 야근에 야근을 거쳐 만든 결과물이

욕만 먹으니깐 안하게됨.

근데 그렇게 하니깐 또 팀장들이 일부러 이렇게 일하느냐하고

'합리적 의심' 드립 처가면서 몰아붙이니깐 한계에 몰렸다.

대표도 내 이야기 듣더니 그냥 니가 나가는게 맞다고 했다.

개인적으론 니가 맞다고 여기지만 팀장들이 다 니가 문제라고 그러니

자기도 어쩔 수가 없다고. 자기도 팀장들이 문제 있는거 알지만

그들을 한번에 내보낼 수가 없으니...니가 더 좋은곳 가라고. 

그때도 서른살 넘었었고 이제는 서른 중반 찍었지만

지금도 가끔씩 그 생각하면 소름 돋고 멘탈 약해지는게

어지간히 트라우마로 남은 모양.

2. 그 집단의 결과

그 회사는 그런 팀장만 모아놓고 일하던 결과

쪼그라들어서 원래 쓰던 사무실도 팔고 공유 오피스로 추락한 모양. 직원 수도 줄고. 껄껄껄.

대기업것만 한다고 하더니만 이젠 뭐...주는거 다받는다고.

그 팀장들은 다 이직하고. 나이 처먹고 사람 괴롭히면, 그리고 그걸 냅두면 저렇게 된다는걸 배움.

3. 나는 어떻게 됐냐고?

나는 어떻게 됐냐고? 그다음부턴 대행사라고 하면 치를 떨면서

개코딱지만한 곳이라도 내가 내일해야된다고 생각하면서

동네 성형외과에서 마케팅하고 있다.

나혼자 1인마케팅이지만 이상한 팀장한테 컨펌 안받고 내 생각대로 내가 맞다는데로

아주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졸라 뛰어난 성과를 거두진 못해도

안정적인 예상 가능한 매출 쭈욱 올리는 중.

물론 동네로 가니깐 서울 왔다갔다하는 것보다 출퇴근 편해지고 야근도 단 한번도 안하고.

병원은 ㅋㅋ 마감하면 셔터 내려버리고 원장도 간호사들도 칼퇴하느라 바쁘니깐

나도 그냥 칼퇴한다. 야근이란거 안한지 2년째. 여튼 잘살고 있다.

4. 결론

가스라이팅 당하는 느낌 나오면 고민하지말고 튀어라. 그냥 관둬라. 

사람 왜 죽나 싶은데 나도 만약 저 회사에서 버텼다면 한강 갔을 수도 있다.

나도 멘탈 약하다곤 생각안하는데 저 회사 생각하면 아직도 나 스스로를

바보인가 생각하고 닭살 돋는걸로 봐서 가스라이팅 트라우마는 진짜 장난아니다.

그냥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자. 이겨봤자 남는거 없다. 당신은 딴데가서 인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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