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버스타고 통학, 서울로 버스타고 출근. 이런 생활을 어느새 10년 넘게 한 나. 도로에서만 아마 적어도 반년 정도의 시간을 버린 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집에서 버스 정거장이 가까운 것도 아니다. 출근할때는 빠른 종종 걸음으로 10분, 퇴근할때는 느린 거북 걸음으로 13분 정도의 거리.

평생 이렇게 살아온지라 그렇게 불편한지도 모르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수원 공유 자전거를 타보고 퇴근길 3분 컷을 찍어본 후 난 모바이크 결제를 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너무 편했거든.

모바이크 앱은 안드로이드의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다운은 공짜이니 걱정말고 받자.

거의 매일 타다보니 어느새 100km를 찍을 것 같은 내 모바이크 탑승 거리. 사실 이걸 매일 걸어다녔다는거 아녀. 생각해보니. 엄청 억울하네. 내 시간, 내 다리.

모바이크를 타려면 이렇게 어플을 실행시켜서 주위 자전거를 찾는다. 내 기준 주변으로 어디에 모바이크 자전거가 있는지 보여주는데, 사실 되게 안 정확하고 보기도 힘들다. 그래서 난 그냥 목적지로 걸어다니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려서 찾으면 타는 중. 안그러면 자전거 찾다가 시간 더 버리는 경우도 있더라. 

자전거가 딱 보이면! 그때 잠금 해제를 누르고 바코드를 스캔해주면 된다. 그전에 필수사항은 꼭 블루투스를 켜줘야 한다는 거. 아마도 자전거와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거리나 칼로리 같은걸 체크해주는듯.

바코드가 스캔 완료되면 조금 접속 시간 같은 뜸을 가지다가, 띠리링! 하면서 뒷바퀴 걸이가 풀린다. 그러면 이제 탑승 가능.

탑승 전에 또 해야하는 의식. 자전거 높이 조절. 여기 자전거 의자 밑에 여닫이 같은 게 있는데, 이걸 당기고 누르면 의자 높이가 조절 가능하다. 가랑이 찢어질 것 같은 일이 자주 발생해서 꼭 눌러주는 편.

앞에는 바구니가 있다. 은근히 꽤 들어가는 편이다. 최대 5kg까지 넣을 수 있다는데...유럽인들이 왜 바게트 빵을 앞에다 놓는지 알 수 있었다. 나도 가방 같은 건 앞에다 넣고 탈 때가 자주 있다. 유럽 감성 느끼는 부분 인정띠?

모바이크 자전거는 회색, 주황색 두가지가 있다. 회색이 구형, 주황색이 신형인데.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을 위해 회색을 버려주고 주황색을 타는 것이 좋다. 진심이다. 회색 구형 모바이크 자전거는 진짜 겁나 무겁다. 자전거 페달 밟다가 허벅지 튼튼해지는 기분. 주황색은 비교적 가볍다. 어디까지나 비교적!이다. 일반 자전거, 단수 있는 자전거에 비하면 꽤나 무거움.

다 타고 난 뒤엔, 요 부분. 뒷바퀴 부분에 있는 락을 잡아당겨서 잠궈주고, 삐삐 소리가 나면 모바이크 탑승 끝! 그리고 내 알기로 모바이크 자전거 주차장이 있는데 거기다가 모바이크를 주차하면 뭐 좋은 가점이 있다고 한다!

어디든지 탈수 있는 모바이크! 정말 내 다리가 되어주고 있다. 정작 집에 있는 내 자이언트 자전거는 누가 훔쳐갈까봐 못타고 있는데...모바이크는 막 탐.

이렇게 장점이 많긴한데, 모든 도구에는 단점도 있는 법.

모바이크의 경우 먼저 언급했던 대로, 구형 회색 자전거에 걸리면 타기 겁나 힘들다는 거. 쇳덩이를 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모바이크 자전거는 단수가 없다는 것. 모두 1단이다. 그래서 언덕이나 조금 가파른 글이 연속되면 헥헥될 수밖에 없다.

또 은근히 오류가 많이 난다. 이 부분이 특히 자주 그러는데, 다 타고 락을 잘 잠궜는데도 제대로 안 읽어져서 계속 시간이 가고 요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땐 바로 고장 신고 하고 오류 발생했다고 해야되는데. 이걸 신청하면 계정이 잠기면서 한동안 모바이크를 탈 수 없다.

으으, 이건 정말 불편하더라. 대신 내 경우엔 고장때문에 요금 발생해서 이의 신청하면 웬만하면 환불해줬던 것 같다. 다만 그 시간이 좀 걸릴뿐...! 아마 모바이크가 외국 회사라 그런거겠지만.

모바이크 가격은 한번 탑승에 500원, 한달 탑승에 8,000원. 

근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구린 자전거는 30분에 500원, 좋은 자전거는 20분에 500원 요금을 받고 있다. 한달 무제한 탑승은 8,000원. 한달 무제한의 경우는 20분 동안 무제한이다. 근데 20분 좀 안되게 탄 후 락을 잠시 잠그고, 다시 락을 해제해서 타면 시간이 초기화 되기 때문에 결국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는 거~

한번은 나도 아무 생각 없이 조금 먼 장소를 모바이크 자전거 타고 가다가 500원 낸 경우가 있긴 있었다. 유의하자.

서울에도 따릉이라는 공유 자전거가 있는걸로 알고 있다. 근데 이건 정해진 정류장에서만 자전거를 찾고 놓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에 비해 수원 모바이크는 아무데다가 놓을 수 있고 찾을 수 있다. 찾는 사람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지만 타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척 편한 모바이크! (다만 자기네 집 마당에만 자전거 놓지 말자. 이건 진짜 비매너)

진짜 이 공유 자전거 하나로 내 삶이 극도로 편해졌다. 출퇴근길은 물론, 버스타기도 그렇고 걸어가기도 그런 애매한 거리는 무조건 모바이크 타고 가니깐 시간도 확 줄고...

나같이 버스 정거장과 집이 멀거나 걸어다니는 일이 많은 수원 시민에게는 모바이크 꼭 한번 타보라고 당당하게 추천해본다. 진짜, 리얼루 편하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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