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가장 유명하다 할 수 있는 칼국수집이 어디일까?

이모네손칼국수, 대왕칼국수, 홍남매칼국수...당장 생각나는 여러 수원 칼국수집들이 있지만 아마도 역시 이곳이 첫손가락으로 뽑히지 않을까?

바로, KT위즈파크 근처에 위치한 조원동 까삐네손칼국수.

가게 안이 굉장히 깔끔하다. 테이블도. 시계를 보면 알겠지만 2시 20분. 조금 늦은 점심시간이지만, 손님은 계속 들어왔다.

아, 까삐네손칼국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 딱 4시간 점심시간만 영업. 그리고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무이다. 까삐네 방문하고 싶다면 짧은 4시간을 놓치지 말것!

나도 40분 남기고 아슬하게 세이프.

아쉽게도 까삐네손칼국수에는 전용 주차장은 없다. 그래도 낮이니깐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빠르게 이용하던가 하자. 나는 오늘 여기서 혼밥. 당당하게 여기 칼국수 하나~를 요청. 혼밥하시는 분들 많으니 걱정하지말고 맛있게 먹도록! 

까비네손칼국수에는 당연한 말이지만 메뉴는 칼국수밖에 없다. 가격은 칼국수 7천원, 공기밥 천원. 어린이용 칼국수는 4천원이다.  

화려한 까삐네손칼국수의 연혁. 1992년에 창업해서 2018년이면...거의 30년 가까이 운영하신거다. 내가 수원 대표 칼국수라고 한게 아무 배경도 없이 뻥카를 친게 아니다.

아 까삐네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찍혔네. 인터넷을 몰래 사용하고 싶다면 까삐네손칼국수 옆에 가서 여기 노출된 비번으로 접속하라!

먼저 김치가 세팅됐다. 한가락하는 손칼국수집이라면 이렇게 잘 익은 김치와 갓 담은 김치를 주는게 정통인 듯하다.

잘 익은 김치는 적절히 신맛이 나 칼국수와 잘 어울릴 것 같고.

갓 담근 김치는 굉장히 매콤한 맛이 나 칼국수와 궁합을 이룬다.

바깥에서도 보이는 오픈형 주방에선 직원분들이 열심히 칼국수와 재료를 다듬으시는 중. 슥 봐도 근데 주방이 깔끔하다. 믿고 먹을만 하다.

잠시 기다리니 나온 칼국수. 

탱글탱글한 면발이 보이는가...? 손칼국수의 매력은 이런 면발의 탄력인듯. 목구녕에서 펄떡펄떡이는. 면도 한 접시 가득 담아주신다. 만족스럽다.

본격적인 식사전, 칼국수는 아시죠? 후추를 후추춧! 뿌려야 한다는 거. 코에서 살금살금 재채기 신호까지 올 때까지 뿌리고 잘 섞어줬다.

수원 대표 칼국수, 까삐네손칼국수 그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빨리 먹어보자.

멸치 육수와 파, 양파, 호박 등의 채소 육수로 만든 깔끔한 국물이 돋보인다. 조미료로 만든 인위적인 국물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부담스럽지 않다. 숟가락으로 후룩후룩. 김치와 궁합이 좋다.

면발도 괜찮다. 손으로 빚은 찰진 칼국수 면발의 탄력이 돋보인다. 손칼국수인데도 굵기가 어느정도 일정한게 놀랍다. 그래서 더 식감이 괜찮을지도.

두 종류 김치는 익은 김치랑 먹는게 더 좋았다. 덜 익은 김장 김치는 어찌나 매운지 혼났다. 무슨 고추가 들어간건지 휴휴. 땀 뻘뻘 흘리면서 먹었다.

근데 그 김치때문에 오히려 국물을 많이 먹었다는건 함정.

어느정도 오리지날 국물로 먹은 후 다데기를 넣고 먹어보았다. 근데 이건 누가봐도...많이 넣으면 니 위장은 괴로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나서 조금만 아주 살짝만 넣어서 먹었다.

이게 살짝만 넣은 건데, 청양고추가 늘어났다. 더 매워졌다. 조금 넣길 잘했다. 나같이 매운거에 약한 사람들이라면 굳이 안 넣어도 되겠더라. 김치가 매워서 괜찮.

이렇게 오늘도 완칼했다. 많은 양이지만 성인이면 먹을만 하다. 배부르다. 만족스러움. 국물 다 마셔버리려다 자제했다.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수원 대표칼국수로, 터줏대감 포지션을 맡고 있는 까삐네손칼국수. 과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맛이었다. 깔끔 그 자체! 앞으로도 수원 대표 칼국수로 남아주길.

수원시민이라면? 한번쯤은 먹어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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