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맞은 내 생일. 생일 기념으로 그녀와 함께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호텔로 호캉스를 떠났다. 물론, 1박 2일짜리이긴 하지만.

생일이기도 하고, 간만에 외출도 했으니 즐겁게 와인 한병 마시기로 결정했다. 와인과 무엇을 먹을지 고민고민하다 힘들게 결정한 간단안주, 노브랜드 치즈케익.

노브랜드 치즈케이크 가격은 9,980원. 구입처는 여의도 이마트이다. 여의도 이마트 근데 ㅋㅋ 진짜 작더라. 땅값 비싼 동네라 그런건지. 광교 이마트 크기에 적응되어있던 나는 어리둥절.

노브랜드는 언제나 믿고 먹는 브랜드. '노'브랜드지만 오히려 브랜드답다할까. 노브랜드 치즈케익에는 크림치즈가 무려 42.22% 들어가있다고한다. 시중 치즈케이크라고 하면서 아주 엹은 치즈만 발라놓고 파는 친구들도 많은데...역시 노브랜드. 박수 세번 짝짝하고 간다.

 다만, 치즈 잔뜩 발라놓아서 그런지 1,740칼로리라는 건 정말 감당할 수 없군.

노브랜드 치즈케이크는 살때 얼어있다. 그래서 해동을 좀 해야 그나마 숟가락이든 젓가락이든 퍼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해동 방법은 상온에서 1시간 해동하거나 또는 냉장고에서 박스째 3시간 해동 후 먹으면 된다고 한다.

우린 냉장고에도 해동시킨 후 먹음.

냉장고에 두시간정도 해동시킨 후 상태. 아직 단단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난 아이스크림처럼 단단하게 얼어있는 치즈케이크를 파먹는 것도 아주 좋아한다.

잠시 TMI하겠지만,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뉴욕치즈케이크이다.

정신을 놓고 글을 쓰다보면 자동으로 튀어나가는 헛소리는 접어두자. 봉투에 담겨있는 노브랜드 치즈케익을 살살 벗겨내기나하자.

케이크 크기는 박스 그대로 크기이다. 과대 포장아니다. 진짜가 들어있다. 저 크기는 거의 식사다. 4인은 달려들어야 먹을 수 있을듯.

넓이도 넓이지만 깊이도 깊다. 저 꾸덕하니 입자가 조밀한 녀석들이 바로 치즈다. 몽땅. 노브랜드 치즈케이크가 왜 인기가 많은지 저기서 깊은 공감을 했다. 비주얼은 조금 안 좋다만, 뭐 어때. 맛만 있음 좋은거지.

그럼 박살내보자. 아직 단단함이 가시지 않은 상태지만 나무젓가락을 힘있게 누르니 쑤욱 들어가는건 아니고, 박살이 나버렸다. 얼어서. 하핫.

먹어보았다. 부드럽다기보단 진짜 얼은 아이스크림 케이크 먹는 기분이다. 그렇지만 입속에 넣으니 차가운 치즈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것이 혀에서 느껴져 촉감이 좋다.

노브랜드 치즈케이크 하고는 두잔 분량만 딱 나올 미니 스파클링 와인으로 즐겼다. 달달한 케이크와 달달한 와인이 함께 하니 생일 맞은 기분이 들었다. 이 와인 이외에도 식사용으로 함께 즐긴 훨씬 큰 화이트 와인도 따로 있었다. 저 조그마한 녀석가지곤 와인 배가 안차지 ㅎㅎ

드릴로 굴파듯 파댔지만 여전히 줄지 않는 케이크. 만원도 안돼는 가격에 이정도면 정말 혜자이다. 가만있자, 지금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치즈케이크를 검색해보니 모두 만원은 코웃음치며 훌쩍 넘는 가격이다. 

노브랜드 추천 상품 베스트에 꼽히는 이유가 있다. 암.

그녀와 내가 힘을 합쳐 절반정도 파고 들었다. 방안에서 먹다보니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깐 녹더라. 그 후부턴 부드러운 폭신한 치즈케이크를 즐겼다. 

타 경쟁사 치즈케이크와 솔직히 비교하면, 약간 치즈 케이크라기보단 치즈 빵 같은 느낌이 날수도 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자. 노브랜드의 이념과 실천을 보여주는 케이크다. 난 이런게 좋음.


내 생일을 훌륭히 장식해준 노브랜드 치즈케이크. 이런 기념일에 와인과 함께 즐기면 더욱 좋을 것 같은 간단한 안주이기도 하면서 궁합도 좋았다. 

앞으로도 즐거운 날이면 손이 갈 것 같다. 그러면 노브랜드 치즈케익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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