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은 꽤 보는 눈이 높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올드하다). 그래서 내가 뭘 하든 다 별로고 싫다고 한다.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싫다. 넌 왜 쉽게만 하려고 하니 등등. 사실 요즘 그래서 새로운 걸 잘 안하려고 한다. 어차피 싫다고 할거니깐.

어쩔 수 없지. 난 하는 일이 이것저것 많으니깐 더 빠르게 효율을 챙기는 거고, 그분은 돈 내는 분이니깐 돈 안쓰고도 더 효과내길 바라는거고. 입장차는 이해하겠다.

근데 요즘은 아예 콘텐츠로도 뭐라고 하니깐 참 피곤하다. 내가 열심히 쓴걸 수준이 매우 낮다고 처참한 콘텐츠라고 하시더라. 내 기분도 처참해졌다.

그렇지만 내가 봤을땐 원장님이 나에게 요구하는 콘텐츠가 오히려 환자 입장에서는 아주 쓸모없는 콘텐츠다. 원장님은 의사시니깐 ^^ 경험해본적 없겠지만 나는 환자였던 적이 꽤 있다. 그래서 환자 입장에서는 괜히 이해하지도 못하겠고 알지도 모르는 전문용어 휘날리면서 영어 있고 한글 이상하게 어렵게 쓰는 것보다!

다소 수준이 떨어질지라도(의사 입장에서 ^^) 쉽게 쉽게 친근하게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고 설명해주는 콘텐츠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생각한다의 단계를 넘어 믿는다. 확신한다.

그래서 원장님이 수준떨어진다고 뭐라고 하더라도 꿋꿋히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글 쓰고 있다. 원장님과 당당하게 싸워 이겨내야하는데 앞에선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하고 뒤에서 열심히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내가 틀린거라면 뭐 책임지고 짐싸야지.

하지만 난 믿는다. 다시 한번 반복하면서 마무리.

"의사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건 환자 입장에선 전혀 중요하지 않다. 환자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건 의사 입장에선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면 마케터 입장에선 돈을 벌으려면 누구 말을 따라야하겠는가. 환자말을 따라야지. 월급 주는건 의사지만 그 월급을 만들어주는건 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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