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 1일. 오자마자 4월달 매출을 파악해보았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 한달이었음에도 다행히 평타는 친듯. 떨어지지도 오르지도 않았네. 윗님도 그 결과에 만족. 그러면서 5월달에도 더 열심히 일하라고 채찍질을 가열차게 하고 가셨다. 

이게 말이여 방구여 ㅋㅋ 5월 시작하자마자 이런 리버풀 축구 같은 게겐프레싱을 당하고 나니깐 잘하려는 의욕조차 떨어진다.

하여튼 5월 영업 첫날인 오늘, 빨리 스케줄 잡고 실적 올리려는 내 마음과 달리 자기들 힘들다고 제발로 찾아온 손님도 쫓아내는 우리 직원 여러분을 보니깐 맥이 풀려서 나도 잠시 딴짓좀 해야겠다.  

성형외과를 온 여자 VS 남자 고객 차이

갑자기 왜 이글을 쓰게 되었나. 지금 우리 직원분들이 쫓아낸 고객분이 남자분이여서 그런게 아니다. 남자 고객이 너무 아쉬워서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그렇다.

자, 주제로 돌아와서 성형외과는 거의 8대2 정도 여성, 남성 고객의 비율을 가진다. 어쩔 수 없다. 아직 한국 사회에선 여성이 예뻐지는 것에 관심이 많고, 남자가 자기 관리에 신경쓰면 이상한 놈 눈초리를 받기 마련이니. 절대 다수 고객은 여자인만큼 그들에 맞춰 상품을 구성하고 서비스도 기획한다.

하지만 남성도 절대 놓치면 안되는 고객이다. 

왜냐면 그들은 한번 들어오면 거의 무조건 들어온 곳에서 수술이든 시술이든 하기 때문. 어디에서 그랬다. 남자의 쇼핑은 목적지향적이라고. 그리고 한번 들어간 매장에서 빈손으로 나오는걸 굉장히 부담스럽게 여긴다고.

나 같은 경우만 해도 백화점을 가면 매장 들어가진않고 밖에서 디스플레이된 상품들을 슥슥 보다가 오 저거 괜찮네 하면 딱 그 매장에 들어가서 '그놈'만 집어나오는 편이다. 아니면, 아예 쇼핑전 미리 인터넷으로 다 알아본다. 내가 사고싶은 상품을 정하고 그거에 대한 정보를 미리 다 접한 후, 이미 사겠다는 결심은 다 하고 가는 것이다.

성형도 그렇다. 우리 병원에 온 남자 고객이라면 이미 여기서 수술 받겠단 결심은 다먹고 들어온게다. 함박 웃음짓고 환영합니다 한방 쏴주고 앉혀서 이야기만 잘 들어주면 누울 확률 90%.

반대로 여자 고객은?

여자 고객은 보톡스를 하나 받아도, 제모 한번을 받는데도 깐깐하다. 보톡스 어디꺼냐고 물어보고, 제모는 직원분이 하시는지 의사원장님이 하시는지 깐깐히 따져묻는다.

시술이 이정돈데, 수술은 어떠하겠는가? 인터넷, 성형 카페, 커뮤니티에서 고르고 고른 후, 직접 발품까지 팔아 상담받고 알아본 후 직원/실장/원장의 친절도, 실력, 평판까지 다 알아본 후에야 수술을 결정한다. 게임으로 치면 최종 보스가 제일 많은 적인거다.

 

결론은?

남성 고객은 거의 안오지만 한번 오면 우리 고객이 되는거고. 여성 고객은 많이 오지만 와도 우리 고객이 안될 확률이 높다. 그 차이. 그렇기에 오는 손님 하나도 방심할 수가 없다. 매일 불을 켜고 신환을 찾아야하는거다. 에휴 끝이 없는 난이도. 

자, 이제 글 그만 쓰고 5월 첫매출 확인하러가볼까~~~

P.S 기획안도 없고, 그저 번뜩이는 생각을 타이핑한 것이라 횡설수설하고 비문도 많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오한 마케팅 이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이니 너무 심각하게 보진 마시고 그냥 아 이 친구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하고 넘어가주세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