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스케줄이 이렇게 텅텅 빈건 처음 본다. 수술팀이고 상담팀이고 피부팀이고 다 탱자탱자 노는 중. 마케팅인 나만 죽어가는 중이다. 뭘해도 안되는 이 상황에 ㅋㅋㅋ 어떻게든 극복해보자고 평소엔 가성비 안좋다고 생각했던 쁘띠 관련 광고도 늘려보고 블로그 글도 써보고 있지만 매출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

대충 주변 경쟁업체들 눈치를 보아하니 그쪽도 파리 날리는건 마찬가지인듯.

근데 가만히 보니깐 우리 원장님도 별 걱정 안하고 있다. 나야 1년차니깐 이런 급격한 매출 하락을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안절부절하지만 꽤 큰 병원 대표원장 출신이었던 원장님은 당연히 그런걸로, 사계절의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으신듯. 

원장님이 괜찮아보이니깐 나도 한편으론 마음이 놓인다. 수술로까지 이어지진 않지만 문의도 상담도 이어지고 있고, 홈페이지 방문자수도 나오고 있고.

이렇게 원기옥 모아서 여름휴가, 여름방학 시즌 오면 또다시 터질 것이다.

흐름이 있다. 나는 그걸 이길 수 있다고 달려들고 좌절하지말자.

P.S 공장형 의원들은 사시사철 잘되더라...거기 원장님이나 직원들은 죽어나겠지만...

이번 매출 떨어지면 니 잘못

평소 가만히 있던 실장님은 매출 실적 보고날만 되면 마케팅 담당인 나한테 와서 니가 이렇게 해서, 니가 이거 안해서, 니가 이걸 명확히 안해서 니 책임이라고 한다. 그러고 윗분에게 쪼로로가서 이번달 매출이 이런데 제 생각엔 마케팅에서 이렇게 해서 매출이 이정도밖에 안된거 같아요~라고 함. 

그 보고가 끝나면 이제 윗분이 나한테 전화해서 왜 이렇게 했어? 왜 이런 구멍 만들었어? 하고 난리법석남. 이게 한두번이면 괜찮은데, 실장님이 자기'만' 살려고 나를 팔아넘기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슬슬 생존 구멍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엑셀 파일을 만들었다. 

신환(신규환자)의 유입 경로와 관심 분야, 상담 성공이 됐는지 실패했는지 등을 모두 적어놓은 엑셀 파일을.

불러오는거까진 내 책임, 그 후론 니 책임

인정한다. 물론 나도 매출에 책임이 있다. 하지만 그게 온전히 나 내탓이긴 어렵다. 몇번 혼나고 억울함에 잠을 설친 후 생각해보니, 성형외과 마케팅 팀장으로서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은 신규 환자를 어떻게든, 무슨 방법을 써서든 전화를 유도하는 일, 데려오는 일이다(결국 DB를 얻어내는 일이겠지).

딱 거기까지가 내 일이다. 그리고 그걸 위해 홈페이지든 블로그든 카페든, 카카오 비즈니스든, 구글이든 다 동원하는게 내 업무.

근데 그 이후, 방문한 고객을 상담하고 이 병원에서 성형해야지, 시술해야지 결정하게 하는건 실장몫이다. 할인을 해주든, 끝내주는 효과를 자랑하든, 서비스를 팍팍 넣어주든. 그건 내가 모르는 일이고. 그쪽에서 책임질 일.

그러므로 다시 한번 정리하면!

마케팅 담당으로써 내가 하는건 신규 환자 유입. 실장이 해야하는 건 신규 환자의 구매 전환인셈.  

이제부터 CRM 겁나 열심히 볼거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온 신규 환자 놓치면 윗분한테 그건 내 잘못 아니고 저분 잘못인데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기 위해서.

아 근데 병원 마케팅에서 ㅋㅋ 이런거 다 필요없는게

원장님이 기똥차게 수술만 잘하면 다 필요없고 손님 박터진다는거. 직원들끼리 니탓 내탓하지말고 원장님탓이나 하자. 속편하게.

 

 

 

말 그대로, 나는 성형외과에서 근무하는 남자 마케터다.

 

아마 이런 직업을 가진 남자는 드물게다.

우리나라 기준, 성형에 관심이 많고 수술도 받는 사람은 압도적으로 여성이고(성차별적 멘트아님. 철저한 애널리틱스 분석 끝에 나온 결과)그런 여성의 마음을 잘 마케팅해서 병원으로 오게 하려면 아무래도 같은 여성인게 이해도 측면에서 남자보단 훨~씬 나을 것이다. 실장님이 옆에서 상담하는 것만 들어봐도 같은 여성으로서 공감대 형성으로 설득하는 경우가 많더라. 사람인 구인 광고만 봐도 성형외과는 여성 우대라고 써있는 경우가 많고. 

물론 나도 몇년 전, 아니 몇달 전만 해도 내가 성형외과에서 일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도 내가 왜 여깄지?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우리 쌤들이 하하호호할때 나만 골방에 박혀서 일하고 있을 때나, 나는 도무지 공감 못할 포인트로 마케팅을 한다거나, 아니 이런게 먹혀? 라고 생각하는데 겁나 잘먹힐 때. 솔직히 이럴땐 내가 배운 마케팅 가치관의 혼란이 오곤 한다.

그래도 나름 이제 4년차가 되어가는 병원의 개업 역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가 찍었었다. 이를 위해 애널리틱스 도입, 노가다 바이럴, 카페 운영, 블로그 상위 노출, 키워드 작업 등 나혼자 고군분투하며 나름 디지털적으로, 퍼포먼스적으로, 콘텐츠적으로 일을 했다. 이 바닥에서 병원 마케팅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런 쌈마이적 마케팅이 아닌. 이런건 또 내가 남자였기 때문에 더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공감보다는 논리쪽으로 일을 하려 했기 때문에.   

각설하고 이 글을 왜 쓰냐하면, 지금까지 배우고 느껴온 성형외과 마케팅도 정리해보고 결혼을 앞두고 마이너하게 산 내 인생도 한번 정리해볼까 싶어서 써본다.

나름 꽤 방문자수가 나오는 네이버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지만, 거긴 이미 내 지인들에겐 많이 오픈된 공간이기 때문에 ^^ 아직은 공개하지 않은, 아무도 모르는 여기서 조용히 풀어보려한다.

사실 이 글은 혹여나 나같이 남잔데 여성 마케팅을 노리는 사람에게 노출되어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도 좋고, 노출되지않아도 나중에 내가 곰곰히 읽을테니 그것 나름대로 좋을듯. 그럼 본격적으로 풀어보자. 

 

여기까지 흘러온 배경


서울 어느한 곳에 위치한 대학교의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제대로 된 취업 준비 하나 안했으면서 인생 배부르게 살아보겠다고 겁없이 대기업만 노리다가 결국 백수 허송세월만 몇년.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난 나름대로 전공도 살리고, 취미였던 블로그 운영을 직업으로 만들어보겠다고 관련 업종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구하게 된 직종이 바로 온라인 마케팅. 지금은 디지털 마케팅이라고 부르는 그것이다.

 

대행사의 추억


이런 외진 티스토리까지...찾아온 분이라면 대행사란 바닥이 굉장히 더럽고 힘들고 열악한 곳이란걸 당연히 아실듯. 나도 하다하다 더러워서 못해먹겠다하고 때려친 곳이 여럿 있다. 왜 그런 더러운 바닥을 떠났다가도 다시 연어처럼 돌아갔는지. 나도 모르겠다. 아마 배운게 그거고 나름 잘하는거고, 가슴 깊은 곳에선 좋아했기 때문이려나. 아님 구직이 언제나 잘되는 분야라 그랬던 것인지...

하여간 나도 경력은 짧으면서 퇴사를 꽤나 했었는데 그 첫 회사 퇴사부터 다시 되짚어보자. 아 물론, 처음부터 까고 말하겠지만 제대로된 대행사를 다녀본 경험 없음. 제대로된 대행사란 인하우스라는 대기업에 속한 광고회사라던지 아니면 외국계 광고회사라던지 보통 사람들은 모르지만 업계 사람들끼린 거기 다닌다고 하면 오~하는 추임새가 나오는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들이 다니는 회사를 일컫는다. 난 마이너한 대행사들. 강남이나 구로에 엄청 많은 그렇고 그런 대행사들만 다녔으니 좋~은 광고회사 다니시는 분들은 그저 하하핫 녀석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하고 재밌게 읽고 넘어가주셨으면 좋겠다. 



1. 첫번째 역삼동 대행사


대기업 입사라는 말도 안되는 꿈을 접고, 들어간 첫 회사. 나름 면접도 두번 보고 들어간 회사였다. 세상 물정 몰랐을 때라 면접 볼때 꽤나 어버버했었는데 뽑혀서 나도 어리둥절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거기 대표가 내가 무척 간절했었다는게 보였대나.

(당시 진짜 간절하긴 했다)

하지만 이렇게 고생해서 입사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한달만에 퇴사.

입사하자마자 나한테 회사에서 진행하는 신사업 기획서를 쓰라고 하지 않나(난 생판 신입이었다. 기획서라는게 뭔지도 몰랐던. 아, 참고하라고 PPT 던져주긴 하더라)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팀장에게 서류를 전달할 때 결재판에 끼우지도 않았으며 자기 자리로 안돌아오고 앉아있는채로 휙 줬다고 못 배웠다는 등 말을 하지 않나...(지금 생각하면 그들도 그땐 20대 후반 30대 초반이었을텐데 왜 그런 업무 스타일을 몸에 익혔을까) 내가 나온 대학교로 비아냥거리기 등등. 

이런 인간적인 스트레스 포함, 그리고 한달 내내 이어진 주말 출근과 새벽 야근으로 오랜 백수생활로 풀체력이 가득했던 내가 병원 신세를 지고나서야 여기 계속 다니면 내가 죽겠구나 하고 GG쳤다. 

아, 그 대행사는 거의 바이럴 대행사였다. 블로거들한테 클라이언트의 상품 빌려주고 그 블로거들이 후기 잘 썻는지, 커뮤니티에서 바이럴 이벤트 운영하고, 행사 기획하고 그런 일 했었다 ㅎㅎ

여긴 너무 짧게 근무해서 이력서, 포트폴리오에도 포함 안시킴. 일하다 심심할때 마다 전회사들 잡플래닛 찾아보는데 후기 살펴보니 여전히 똑같은듯 여긴. 

 

2. 두번째 홍대 대행사

 

 

첫회사에서부터 만신창이가 된 나. 

한달밖에 안다녔음에도 상처가 커서 재취업에 시간이 좀 걸렸다. 이번엔 진짜 꼼꼼히 살피고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업무를 해야겠다하고 면접때부터 업무 내용을 살폈다. 그렇게해서 들어간 두번째 대행사. 

여긴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업무와 잘맞았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콘텐츠 만들고, 광고하고, 이벤트 운영하고.

맡았던 브랜드들도 나름 이름 들어본 곳이고 큰데였어서 내가 광고 마케팅판에 뛰어들었구나...라고 느끼게 해준 곳. 일도 많이 배웠다.

그렇지만 장점만 있을 순 없겠지. 대행사치곤(대행사치곤!!) 널럴했던만큼, 연봉이 처절하리만큼 낮았다. 일주일 한두번 야근과 제안 작업시 몰아쳤던 야근폭풍 등 업무 시간과 연봉을 계산해보면 편의점보다 못한 돈...거기에 교통비에 점심값까지 계산하면 오히려 회사 다니는게 마이너스였었다.

진짜 경력...경력 쌓겠다고 돈을 포기하고 다녔던 셈(나처럼 그러지마요. 충분히 여러분들은 돈도 챙기고 경력도 챙길 수 있습니다) 

또 사람 스트레스도 꽤 있었다. 노처녀 팀장의 비아냥과 날 놀림거리로 삼는 일. 여자 직원들이랑 친하게 지낸다고 티날 정도로 날 싫어하던 노총각 남자대리(나중에 여직원들이 대표한테 저 대리가 성희롱한다고 신고해서 짤림) 등. 

두번째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대표가 돈으로 했던 장난 때문. 1년 근무를 찍고, 내가 연봉 협상 하자니깐 수습기간 제외하고는 1년 안됐다고 협상 안하겠다고 대표가 도망다니는 추태를 보인거. 그리고 내 4대 보험을 가입 안하고 1년 가까이 떼어먹은거 들통난거(아니, 내 얼마 안되는 월급에서 4대 보험 낸다고 떼간건 대체 뭐였을까)

이 두개가 한꺼번에 겹쳐서 대표한테 내 처우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 알겠다고한 대표는 그 이후로 그때까지 한번도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내 업무 스타일로 시비를 걸었다. 그러면서 창사 이후로 한번도 아무도 낸적이 없다던 시말서를 나보고 쓰라고해서 난 양식조차 없었던 시말서를 구글로 검색해서 써서 냈었다. 그렇게 스트레스받고 연봉협상도 못하다가 결국 내발로 퇴사.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대표한테 한 돈 이야기로 미운털이 박혀서 내발로 그만두게 한거같다. 돈 더주기도 싫었겠고, 그리고 나름 회사 잘 나갔을 때라 나정돈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던 모양. 나도 되집어보면 10명 남짓한 소규모 회사에서 뭐가 무섭다고 사표 대신 죄송하다고 빌면서 시말서를 썻는지 모르겠다. 걍 때려칠걸. 

이렇게 약 1년 3개월 정도 다닌 홍대 대행사 생활 마무리. 이 회사는 내가 그만둔 이후 클라이언트를 하나둘씩 놓치더니 현재 광고일은 그만두고 칫솔 판다고 한다. 그 칫솔이 꽤나 잘팔린다는데 괘씸하네. 조지고싶다.

 

3. 세번째 삼성동 대행사

 

 

이번에도 대행사를 갔다. 홍대에서 했던 클라이언트와 비슷한 업종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길래 지원했더니 바로 면접보자고해서 합격.

데 여기도 결국 4개월만에 나왔다. 나도 이렇게 짧은 기간에 그만두면 내 이력서가 무척 지저분해진다는걸 알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려했지만, 도저히 못버티겠더라.

이유는 첫번째로, 내가 내 일을 주체적으로 하지 못한다는게 무척 컸다. 그동안 나는 브랜드를 맡으면 기획과 운영, 광고 집행까지 다 혼자서 했었다. 그러니 그 일에 대해선 내가 제일 잘 알았고, 무엇을 하든 이유가 있었고 그 결과물이 좋게 나오든 안좋게 나오든 책임을 졌고 성과도 훤하게 꾀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선 대표의 지시를 받아서 기획을 하고, 에디터한테 글을 받아서 운영을 했다. 나는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하면서 광고 정도 집행했고. 그런데 이렇게 업무에서 곁다리만 끼는 사람이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일 이해도가 낮아졌다. 근데 커뮤니케이션은 내가 전담하다보니 클라이언트한테도 욕먹고, 그러다보니 내부에서도 욕먹고. 우왕 ㅋ 못버티겠더라.

게다가...내 담당 클라이언트는 계약 기간 1년짜리였음에도 담당자를 몇명이나 갈아먹었던 악명높은 클라이언트였고. 생각해보면 그냥 나도 며칠 버틸 희생자로 뽑힌 것뿐이었다. 하하. 그밖에 대표의 미친듯한 마이크로매니징(PPT 자간을 대표가 지적하는 회사였다)이나 감정변화 이런 것도 못참을 정도였고. 였고. 결국 빠르게 퇴사했다.

여긴 근데 동료 직원들이 참 좋았다. 일부러 이의제기 못하게 순하고 착한 직원들만 뽑는다는 소문이 가득했다. 여기도 잡플래닛 자주 보는데 대표가 사람 뽑을때마다 가짜 리뷰 남기더라 ㅋㅋ 티 다 나는데 저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4. 네번째 구로동 대행사

 

저놈의 세번째 회사 때문에 이력서 쓰기가 겁나 껄쩍지근해졌다. 공격받기 딱 좋았다. 3개월을 빼놓자니 거의 반년 가까이 공백이 생겼고, 3개월을 안빼놓자니 왜 금방 그만뒀냐고 물어볼 것 같았다. 고민끝에 그냥 적었다. 왜냐면...대행사를 조금 이해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금방 그만두기 때문에, 언제나 사람이 필요한 곳이 대행사니깐. 3개월만에 그만 둔 이유만 잘 설득하고, 3개월 동안에도 이런저런 일 했다고 정리만 잘 해놓으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생각은 맞았다. 생각보다 금방 ^^ 구했다. 중간에 3개월 때문에 나 안뽑은 회사도 있었던 거 같은데. 그건 걔네의 불행.

여기에서는 다시 예전처럼 내가 한 브랜드를 전담해서 담당했다. 커뮤니케이션부터 운영 기획까지. 내가 원래 하던 스타일대로 일을 하니깐 일이 손에 붙더라. 대신 여기는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곳이어서 무척 힘들었다. 일주일 내내 블로그 페이스북, 바이럴이 돌아갔으니. 그래도 다행히 클라이언트는 무척이나 착한 분이었고, 웬만하면 ㅇㅋ해주시는 분이었다. 그러다보니 고마워서 나도 조금 더 잘하려고 했던거 같다. 뭐, 나름 성과도 냈고.

하지만 이 회사도 1년을 못채웠다. 여긴 ㅋㅋ 회사가 나 다니다가 망했다. 세상에 나도 내가 다니던 회사가 폐업할 줄은 몰랐다.

망한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로는 대표가 본업에 치중하기보다는 바깥에 나가 돌아다니면서부터였다. 자기딴에는 열심히 영업하러 간거겠지만, 상대측 회사에서는 귀찮은 일을 손안대고 닦을 수 있는 그런 회사로 생각했었나보다. 이 일 해주면 광고 계약 맺을게, 이거 알아봐주면 니네한테 맡길게...이런 식으로 야금야금 일시키고 견적만 알아내다가 팽 당하는 일이 여러번 반복됐다. 그러다보니 돈은 못벌고 돈만 쓰는 상황이 계속되다가 결국 끝.

또 한가지 이유는 야심차게 재도약을 한다고 데려왔던 사장 때문이다. 위에 소개한 상황(남의 X만 닦아주는 상황)이 계속되면서도 정신 못차린 대표가 자긴 영업을 계속 담당할테니, 실무를 총괄할 사장을 한명 데려왔다. 그 사장분은 꽤나 경력이 화려했다. 우리나라 굴지의 광고대행사에서 남들 다 알만한 커리어를 쌓은 사람이었으니.

하지만 새로 온 사장은 진짜 광고맨이었다. 돈을 멋있는데다가 쓸 줄만 아는 사람이지 절박하게 돈을 벌어온 적은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사장이 됐으면 돈을 벌어와야되는데 자기꺼 최신형 맥북을 산다, 사무실을 멋지게 꾸민다, 간판을 독특하게 칠한다, 회사소개서를 간지나게 작성한다...이런 거에만 신경쓰면서 돈을 뭉터기로 쓰는 거였다.

벌어오는 건 없는데 돈만 억수로 쓰니 사세가 급속히 기울었다. 그 와중에 내가 담당하던, 유일하게 돈을 벌어오던 브랜드의 계약이 끝나고, 비딩에 실패하면서 아예 돈나올 구석이 사라졌다. 그렇게 돈 못버는 상황이 몇달 동안 지속되는데도, 사장은 회사 브랜딩에만 ㅋㅋ 신경쓰다가 그 꼴을 더이상 못참는 대표와 대판 싸웠다. 그리고 이미 기울어진 회사는 그대로 폐업으로.

나는 한달치 월급을 더 받고, 원한다면 실업 급여 신청도 가능하다는 약속을 받으면서 구로 대행사에서 나오게 됐다. 조금 아까웠다. 조금만 더 다니면 1년 채우는 거였는데...

비록 망했지만 이 회사에서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브랜딩도 좋고 개쩌는 영상도 좋고, 의미 넘치는 캠페인, 입소문 폭발한 콘텐츠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건 짜치더라도 실제로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란 거였다. 하핫. 그래서 이때부터 퍼포먼스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지금까지 힘들게 모았던 푼돈으로 퍼포먼스 마케팅 직무 교육도 들어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들었는지 모르겠다. 분명 도움은 됐었지만...실무적으로 남은 건 없었던듯. 

여러분 백만원 천만원짜리 직무 교육받는 것보다 그냥 광고비 만원써보는게 더 효과적인 교육입니다~

 

5. 다섯번째 구로동 대행사

 

다섯번째 대행사(화려하쥬?)입성. 원래는 진짜로 광고 대행사를 가보려고 했다. 키워드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네이버 구글 광고 등 퍼포먼스 위주로 하는. 근데 생각보다 내가 안뽑히더라? 물론 내가 ㅋㅋ 조금 기준을 높인 것도 있기도 하고 붙었는데도 매너가 별로여서(이제 경력자잔아) 안 간탓도 있지만 말이다.

결국 향한 곳은 또 구로동이다. 사실 구로라면 치가 떨렸지만 이 회사는 잡플래닛평도 좋았고 뭔가 열린듯한 마인드의 대표가 있어 가보기로 결정. 여기는 광고대행사여도 사람답게 살 수 있지않을까? 싶어서.

근데 아니었다 ^^ 여긴 반년하고 관뒀다. 이곳은 같이 일하는 직원들 등쌀을 못이겨서 내가 퇴사. 

할일이 많아서 새벽까지 일하고 택시타고 가고, 바이럴한다고 인플루언서들한테 굽신거리는건 어떻게 할 수 있었다. 근데 못버티겠는건 직장내 인간관계였다. 

떠올려보면...일을 가르쳐주기 싫다고 하는 팀장(이건 이해를 못하겠네 지금도), 왜 자기만큼 관련 분야를 모르냐고 내내 구박하는 팀장(그 사람은 그 분야로 책까지 쓴 사람이다), 회사에 충성을 강요하는 팀장(자기가 월급주나봐!) 등등. 그들 눈엔 내가 참 성에 안찼었나보다. 나도 나중엔 자포자기해서 어차피 혼나고 욕먹을 거 대충하다가 줘붜렸다. 이렇게 되니 점차 사이는 악화되고 면담하고 그러다가 결국 회사내 폭언까지 듣고 이건 조금 아닌거 같아서 그만뒀다.

허헛. 나도 이 나이 먹고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킬줄 몰랐다. 그것도 이전 회사 사람들과 유쾌하게 지내고 퇴사해서도 인스타 좋아요 주고받고 모임을 갖던 내가.

이곳에서 배운건 일적인 것보다 사람이었다. 팀장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개인의 감정을 회사까지 가져와서 연결시키는 건 정말 프로답지 못하다는 거였다. 여기서 꽤 정신적 부상이 심했어서 한동안 휴식 시기를 가졌다. 내가 욕을 먹어도 되는 굉장히 무능한 사람, 적응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힘들었다. 여기를 마지막으로 나의 대행사 인생은 끝. 

 

6. 그리고 지금...!

 

이정도까지 겪자 내 마인드가 변했다. 원래는 고생해도 이름 있는 브랜드와 일하면서 내 실력을 키우자라는 마인드였는데, 이젠 내 한몸 편한게 우선 순위가 됐다. 연봉이 낮아도 쉬운 일, 무조건 정시 퇴근, 가까운 출퇴근 거리 등이 우선 순위가 되었다. 그렇게 검색하고 거르고 하다보니 찾은 곳이 지금 다니는 성형외과다.

면접 때도 이제 남의 브랜드를 키우는 일은 못해먹겠고 내 브랜드 내가 키우고 싶다라고 말했더니 '브랜드' 라는 단어에 홀딱 넘어간 원장님이 이력서 볼 필요도 없다고 하면서 합격. 나중에 사정 알고보니 여기도 원래 병원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을 뽑았었는데, 영 효과가 없으니깐 병원 일은 몰라도 온라인 마케팅을 빠삭한 사람을 뽑았다고 한다. 그게 우연히 내가 됐고 ㅎㅎ

그렇게 지금 거의 한 병원에서 1년째 일하고 있다. 내가 원했던 대로 일이 쉽진 않지만...^^ 정시퇴근은 사수했고, 출퇴근 거리도 경기에서 경기로 확 줄어들어 행복해졌다.

일은 대기업 클라이언트를 상대할 때는 병원 마케팅 같은 건 우스워보이기만 했다. 근데 막상 내가 하니깐 그렇지 않더라. 어렵지만 그만큼 배운 점이 많다. 보이는 부분, 안보이는 부분 치열하게 경쟁하고. 내가 하는 만큼 실제 돈으로 연결이 되는게 보이니깐 재밌기도하고.

길이 너무 길어지는것 같아서 우선 여기까지만. 실제 병원 마케팅, 성형외과 마케팅에서 뭘 느끼고 뭘 배웠는지는 앞으로 생각날때마다 정리해보겠다. 중간 중간 대행사 인생도 풀어보고. 아마 다른 곳에서나 보는 화려한, 큰 광고대행사 사람들이 아니라 저어기 아랫층 대대행 브랜드 일 이야기 듣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글이 중구난방인점 죄송. 우선 올리고 ^^ 시간 날때마다 읽어보며 수정해보겠습니다. 

오늘은 5월 1일. 오자마자 4월달 매출을 파악해보았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 한달이었음에도 다행히 평타는 친듯. 떨어지지도 오르지도 않았네. 윗님도 그 결과에 만족. 그러면서 5월달에도 더 열심히 일하라고 채찍질을 가열차게 하고 가셨다. 

이게 말이여 방구여 ㅋㅋ 5월 시작하자마자 이런 리버풀 축구 같은 게겐프레싱을 당하고 나니깐 잘하려는 의욕조차 떨어진다.

하여튼 5월 영업 첫날인 오늘, 빨리 스케줄 잡고 실적 올리려는 내 마음과 달리 자기들 힘들다고 제발로 찾아온 손님도 쫓아내는 우리 직원 여러분을 보니깐 맥이 풀려서 나도 잠시 딴짓좀 해야겠다.  

성형외과를 온 여자 VS 남자 고객 차이

갑자기 왜 이글을 쓰게 되었나. 지금 우리 직원분들이 쫓아낸 고객분이 남자분이여서 그런게 아니다. 남자 고객이 너무 아쉬워서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그렇다.

자, 주제로 돌아와서 성형외과는 거의 8대2 정도 여성, 남성 고객의 비율을 가진다. 어쩔 수 없다. 아직 한국 사회에선 여성이 예뻐지는 것에 관심이 많고, 남자가 자기 관리에 신경쓰면 이상한 놈 눈초리를 받기 마련이니. 절대 다수 고객은 여자인만큼 그들에 맞춰 상품을 구성하고 서비스도 기획한다.

하지만 남성도 절대 놓치면 안되는 고객이다. 

왜냐면 그들은 한번 들어오면 거의 무조건 들어온 곳에서 수술이든 시술이든 하기 때문. 어디에서 그랬다. 남자의 쇼핑은 목적지향적이라고. 그리고 한번 들어간 매장에서 빈손으로 나오는걸 굉장히 부담스럽게 여긴다고.

나 같은 경우만 해도 백화점을 가면 매장 들어가진않고 밖에서 디스플레이된 상품들을 슥슥 보다가 오 저거 괜찮네 하면 딱 그 매장에 들어가서 '그놈'만 집어나오는 편이다. 아니면, 아예 쇼핑전 미리 인터넷으로 다 알아본다. 내가 사고싶은 상품을 정하고 그거에 대한 정보를 미리 다 접한 후, 이미 사겠다는 결심은 다 하고 가는 것이다.

성형도 그렇다. 우리 병원에 온 남자 고객이라면 이미 여기서 수술 받겠단 결심은 다먹고 들어온게다. 함박 웃음짓고 환영합니다 한방 쏴주고 앉혀서 이야기만 잘 들어주면 누울 확률 90%.

반대로 여자 고객은?

여자 고객은 보톡스를 하나 받아도, 제모 한번을 받는데도 깐깐하다. 보톡스 어디꺼냐고 물어보고, 제모는 직원분이 하시는지 의사원장님이 하시는지 깐깐히 따져묻는다.

시술이 이정돈데, 수술은 어떠하겠는가? 인터넷, 성형 카페, 커뮤니티에서 고르고 고른 후, 직접 발품까지 팔아 상담받고 알아본 후 직원/실장/원장의 친절도, 실력, 평판까지 다 알아본 후에야 수술을 결정한다. 게임으로 치면 최종 보스가 제일 많은 적인거다.

 

결론은?

남성 고객은 거의 안오지만 한번 오면 우리 고객이 되는거고. 여성 고객은 많이 오지만 와도 우리 고객이 안될 확률이 높다. 그 차이. 그렇기에 오는 손님 하나도 방심할 수가 없다. 매일 불을 켜고 신환을 찾아야하는거다. 에휴 끝이 없는 난이도. 

자, 이제 글 그만 쓰고 5월 첫매출 확인하러가볼까~~~

P.S 기획안도 없고, 그저 번뜩이는 생각을 타이핑한 것이라 횡설수설하고 비문도 많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오한 마케팅 이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이니 너무 심각하게 보진 마시고 그냥 아 이 친구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하고 넘어가주세요.

SSul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라멘. 도쿄든 삿포로든 오사카든 일본 갔으면 한번쯤은 먹고가야지. 삿포로에서 방문한 라멘집은 삿포로 라면공화국에 위치한 요시야마 상점이다.

위치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퍼옴. 요시야마 상점은 삿포로 에스타 백화점 10층 라멘 공화국에 위치해있다. 라멘공화국은 각자 지역에서 한 라멘한다는 라멘집들을 모아놓은 곳이라고. 우린 구경을 한바퀴 하다가 가장 사람이 많고 줄 서있는 라멘집에 무작정 들어갔는데 거기가 바로 요시야마 상점이었다.

이름은 이러하니 잘 살펴보고 들어가자.

메뉴 / 가격

바깥에 붙어있는 라멘 메뉴와 가격. 참고하시라. 

약간의 대기가 있어 잠깐 기다리는 사이 메뉴판을 주면서 고르라고 함. 그녀는 매운게 먹고 싶다며 카라미소라멘(900엔) 선택. 나는 잘 모르니깐 베스트 1번 라멘 선택. 일본어 가능한 그녀도 무슨 라멘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고마미소라멘이라고 한다. 참깨 미소 베이스 국물에 잘 구워진 차슈 올려주는 라멘이라고. 이건 1,180엔. 그리고 홋카이도까지 와으니 유명한 게살도 한번 맛보기로. 400엔짜리 게살밥. 

후후. 내가 그녀보다 비싼 라멘 섭취했다.

매장 이모저모

딴곳엔 줄 안섰는데, 이곳에만 줄 서있는 이유가 있더라. 가게를 가득 장식한 싸인들. 누구의 싸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유명인 싸인일게다. 이운재 싸인처럼 검증됐다는거 아닐까.

혼밥의 원조국인 일본답게, 혼밥하시는 분들도 많더라. 

옷은 편하게 상자에 두고 식사하자.

음식

조금 기다리니 나온 라멘. 사이즈가 아주 만족스럽다. 

내 베스트 1 라멘.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다. 참깨미소라멘으로..조금 비싸서 그런지 차슈가 무려 5장. 그녀와 나눠먹었다. 국물이 찐득 고소하니 좋더라.

그녀의 카라이라멘. 매운맛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시켰지만. 이 맵다라는게, 일본인 기준이었다. 한국인인 그녀에게 이정도의 매운맛은 어떤 감흥조차 주지 않았다. 적어도 2~3단계 더 매운맛을 주문해야 한국인이 생각하는 매운맛이 나올거다. 이정도는 신라면도 아니고 거의 스낵면급.

삿포로는 해산물이 유명하지. 특히 게가 유명하다는데, 한번쯤은 먹어봐야지. 그게 근데 라멘집일줄은 몰랐지만. 연어알도 조금 올려준다.

양은 꽤 많음. 그녀의 보통 라멘도 면이 꽤 많아서 당황함.

차슈 잘 삶았다. 겉은 불맛나게 촤악. 국물을 먹어보니 짭짤 고소한 맛이 온다. 확실히 일본이 우리나라 라멘보다 간이 세긴한데. 

이정도면 충분히 먹을만 하다. 그리고 역시 내 라멘에도 면이 많다. 면 뿐만 아니라 씹을거리가 풍성하게 들어가있다.

밥위 게살도 은근히 많다. 물론 400엔이라고 생각하면 그냥저냥 먹을만하지만 맛살말고 진짜 게살로 먹는건 드문일이잔아?

차슈 부드럽다. 역시 정통파. 

그녀는 전혀 안맵다고...ㅋㅋㅋ 거기서 나름 3단계 골랐는데도 불구하고...5단계 아니 7단계는 만들어오시라. 한국인 전용으로.

너무 배불러서 여기까지. 밥은 조금 남겼다. 물론 게살은 남김없이 집어먹었다. 만족스러운 라멘 식사였다. 후후. 아 정리하다보니 또 먹고 싶어.

마무리

역시 라멘 본국답게 훌륭한 라멘이었다. 듣자하니 삿포로 라멘공화국내 아무 라멘집이나 들어가도 다 평타 이상은 친다고...너무 고르지말고 끌리는데 가도 맛있을거다 :) 우리가 들어간 요시야마 상점도 후회없는 좋은 선택이었고.

그럼 다시 가고싶은 삿포로 라멘, 요시야마 상점 방문 후기 완료.

 

SSul

스무살 넘어서 시작한 면도. 그렇지만 자극으로 인한 입주변 여드름은 평생을 쫓아다녔다. 면도 크림을 써도, 날을 주기적으로 바꿔도 입드름은 끝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런 입주변 트러블을 알면서도 날면도의 깔끔함과 서걱거리는 느낌을 포기못해서 10년 넘게 꾸준히 해왔었는데.

하지만 결국 계속되는 여드름으로 인해 간지럽거나 흉터가 나고, 결국은 자국까지 남은 내 피부를 보고 깔끔함이라는 가치를 포기하기로 결정. 털이 잘 안잘리더라도 내 피부를 보호하기로 한것이다. 그리고 익히 명성을 들어온 전기 면도기계의 명품, 브라운 면도기를 바로 구입한 후 2개월간 꾸준히 써오고 있다.

오늘은 그 후기를 정리해본다.

가격

 

말나온김에 뿌리를 뽑겠다고 나는 쿠팡에서 바로 면도기를 샀다. 3시리즈 5시리즈 7시리즈 9 시리즈등 브라운에도 BMW마냥 등급이 나눠져있었는데. 나는 유튜브를 보면서 각각의 특성을 알아본 후 무난하게 중간급인 5시리즈를 구매했다. 그리고 입가 염증에 신물이 난 상태였으므로 세정 기능까지 갖춘 CC 모델로 구매.

그렇게해서, 내가 구매한 BRAUN 5190cc 모델은 쿠팡 기준 151,500원. 41% 할인이래나.

구매처

로켓배송이라는 차별점이 있는 쿠팡에서 구매. 담날 바로 도착했음. 

제품 특징

꽤나 많은 장점을 갖추고 홍보하고 있어서...정리가 빡세겠다.

1. 유연한 헤드로 편안한 피부. 부드럽게 밀착하여 피부를 보호한다고. 

2. 습식 및 건식 면도가 모두 가능(습식은 젖은 면도, 건식은 마른 면도)

3. 한번 충전시 50분 사용 가능

여기까지가 제조사가 밀고 있는 장점이고 그밖에 소박한 장점이 있다면

4. 독일에서 제조

5. 5m 방수설계

6. 자동감지 모터

등이 있겠다. 사실 나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저 '독일에서 제조'인데, 브라운은 그게 최고의 장점이라고 내세우진 않는듯 ㅎㅎ

내용물

스티로폼 박스에 고이 온 녀석. 거친 택배 배송에도 이상없이 새로운 주인 손에 들어왔다.

 

우선 면도기. S5적혀있다. 어쩐지 자꾸 어떤 스마트폰이 생각나긴 하는데...색깔도 그렇고. 하지만 착각이겠지.

이녀석이 충전기겸 면도날을 세척할 수 있는 기기. 클린앤차지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클린', '차지'라는 단어를 합성해 만든거군.

이건 알코올. 위에서 말한 클린앤차지스테이션에 끼워넣어 면도기를 알콜로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이다. 아, 같은 면도기 모델이어도 클린앤차지스테이션이 끼워져있는 상품이 면도기만 있는 것보다 꽤 가격이 나간다. 청결히 관리하는게 가장 어렵고 중요한 면도기이니만큼 그냥 스테이션 있는걸로 사자. 

사용후기

 

위에서 본 면도날. 비어있는 가운데를 놓고 위아래로 면도날과 망이 있어 피부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수염을 잘라준다고. 하지만 직접 사용해본 결과 역시 날면도기만큼의 면도 만족도는 주지 못한다. 입 바로 옆, 턱밑, 목 등은 면도가 진짜 안되더라...또 무척 깔끔히 되는건 아니어서 검은 점이 박혀있고, 하루에 두번정도는 해야 그나마 깔끔함을 느낀다.

게다가 아쉬운 점은 전기면도기 쓴다고 입드름이 안나는건 아니더라. 날건 난다. 그래도 자극이 되긴 하니깐. 하지만 날면도보다 그 양과 빈도가 현저히 줄어든 것은 사실. 

면도를 한 후에는 간간히 면도날을 열어 청소를 해줘야한다. 헤드의 옆부분을 눌러서 헤드를 분리한 후 면도기와 동봉된 털이개로 탁탁 털어줘도되고, 그것마저 귀찮다면 면도기를 작동시킨 후 흐르는 물에 가져다대도 된다. 물로 씻는건 나중에 확인하면 털이 많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길래 난 털이개로 깨끗이 치워주는걸 선호.

물청소 예시법. 방수가 완벽하다고 하니 이렇게 청소해주면 된다.

청결한 수염을 위해 전기면도기를 산건데 이렇게 소독도 해줘야겠지? 나같은 경우에는 저 알코올이 아까워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알코올 세척을 하는데, 청결을 중요시 하는 분이라면 더 자주 해주면 좋겠다. 대신 저 알코올도 돈주고 사는거라...ㅋㅋㅋ

저렇게 클린앤차지스테이션 아래를 열면 알코올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거기에 착! 끼워질 때까지 밀어넣고 아래로 누르면 준비 완료. 그리고 버튼을 누르면 위에처럼 알아서 청소를 시작한다.

마무리

남자가 평생하는 면도. 날면도의 장점과 단점, 전기면도의 장점과 단점. 각각 갖춘 면이 있어 어느하나가 우위라고 쉽게 말할 수가 없다. 또 내가 날면도를 못해서 상처가 나도 염증이 생기는거지 다른 사람들은 안나는 사람들도 많다. 그냥 다 개인에게 맞는 면도 스타일이 있는거라고 쉽게 생각하자. 나 같은 경우에는 더이상 염증을 못참겠어서 깔끔함을 포기한거다.

그래도 명품이라고 소문난 브라운 면도기를 쓰니깐 왠지 뿌듯함과 자신감도 생긴다. 후기를 이것저것 찾아보니 필립스꺼는 거의 날면도기 뺨치는 절삭력을 지니고 있다는데...브라운 면도기 쓰고 후회는 없다. 아마 더비싼 시리즈를 샀으면 더 면도가 잘됐을지도!

앞으론 브라운5190cc로 여드름 걱정없는 면도 라이프를 즐겨보겠다! 그럼 브라운 전기 면도기 후기 완료. 

감성돋는 호텔을 좋아한다면 선택

SSul

오랜만에 가는 해외여행. 평소 동경하던 북해도 - 삿포로를 가게되었다. 먼저 삿포로에 들렸던 그녀네 어머니의 추천을 받아 그녀가 고르고 고른 삿포로 숙소는 호텔 몬토레.

호텔 델루나를 인상깊게 봤던 그녀가 꺄아 소리를 지르며 즐겁게 머물렀던 호텔이었다. 나는 구경도 못해본 오래된 유럽 호텔 냄새가 이런 것일까 느꼈던 호텔이었고.

위치

위치는 삿포로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중간 중간 신호등을 건너야하는 구간이 있긴해서 큰 캐리어를 몰고가긴 다소 불편했다. 그렇다고 근데 삿포로역이랑 그렇게 먼 것도 아님. 아마 여행지라 불편했던 거일듯.

삿포로역에서 바로 나오면 저기 호텔 몬토레가 보인다. 지금 봐도 호텔이 예쁘긴하다. 아마 그래서 그녀가 선택했겠지.

요금

우린 그녀의 회사 복지 찬스를 이용해서 거의 절반 가격에 다녀왔다. 그저 감사, 압도적 감사...! 지금 가격을 찾아보니 적어도 평일 기준은 약 십만원대, 주말 기준은 약 십오만원대 왔다갔다하더라.

삿포로는 겨울이 될 수록 인기가 많아지니 아마 점점 더 비싸질듯? 

로비

고풍스런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고풍스러운, 유럽스러운 복도가 있다. 쭉 걸어가면 로비가 있고, 체크인을 할 수 있다. 체크인 하는 곳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직원분들이 너무 많아서 실패. 외국인이 카메라를 다짜고짜 들이대면 나라도 싫을 것 같아서.

대신 이러한 샹들리에 사진이라도. 이것만 봐도 어떤 분위기일지 짐작은 갈 것이다.

그리고 식당 앞에 있는 실내 정원. 식사 후 여기 앉아 차 한잔 하면 딱일듯. 우린 최대한 한끼라도 더 현지 음식을 먹기 위해 조식을 먹진 않았지만 :)

엘리베이터

원래는 하등 상관없는 엘리베이터지만 이렇게 기록을 남겨두는 것은. 엘리베이터가 지금까지 내가 탔던 엘리베이터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유럽감성인지? 유럽 감성이 맞다면, 왜 사람들이 유럽 유럽거리는지 나도 알것만 같다. 세심하게 예쁘다.

80년~90년대생임을 알 수 있는 그 세대만의 특징이라는, 새로운 숙소를 들어갈 때 입으로 나오는 노래인 신동엽의 러브하우스를 흥얼거리면서 들어간 삿포로 호텔 몬토레의 방.

무엇보다 넓었다. 역시 조금 비싼 값을 하네. 오사카에서 묵었던 숙소는 진짜 침대 두개 놓으니깐 자리가 없었는데. 여긴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로 공간이 있었다.

침대는 다소 낡아보이지만 들어가면 무척 포근하고 폭신했다. 

근데 전반적으로 호텔 몬토레 가구들의 상태는 조금 낡은 편이다. 유럽 감성이 좋다지만, 낡은 것까지 ㅋㅋ 그런걸 따라 할줄이야.

저기 사진에 보이는 TV(모니터?)밑에는 냉장고가 있는데. 보다시피 냉장고가 무척이나 작고, 전력이 약했다. 아무리 110v여도 그렇지...물이나 맥주를 넣어도 전혀 시원해지지 않았다. 그대로 보존만 되는 정도.

그리고 또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전기 코드가 많이 부족하다. 침대 근처에 두개가 있던데. 솔직히 그걸론 부족하잔아. 폰도 충전해야하고 무선와이파이도 충전해야하고 보조배터리도 충전해야하니...그래서 이곳저곳 숨어있는 콘센트를 찾느라 힘이 들었다.

이런 부분은 유럽 갬성으로도 참아내기 힘들지.

미네랄 워터 두개는 공짜다! 마시자! 북해도산이다! 아, 덧붙여 TV도 잘 나오는 편. 리모콘을 잘 조작해보자. 

화장실

이제 여행 숙소에서 내가 가장 중요시하는 곳. 화장실이다. 화장실도 꽤 넓다. 다른 곳에서는 욕조와 변기가 거의 일체화된 수준인 극소화 화장실도 봤었지만. 여긴 꽤 넉넉히 되어있었다. 

그리고 욕조. 하 내가 좋아하는 욕조. 여행지서 무리한 몸을 뜨끈한 물에 담궈주면 피로가 많이 풀린다. 절대 다 풀리진 않는다 ㅋㅋ

씻을거 닦을거 어메니티로 다 준다. 난 혹시 몰라서 면도기랑 세안제랑 다 챙겨갔었는데 부질 없었다. 꺼내지도 않고 그냥 저걸로 씀. 돈에 포함됐으니깐 ㅋ

근데 수건을 조금 넉넉히 더 줬으면 한다.

그외

호텔 복도가 무척 이뻣다. 조용하니 나름 방음도 잘되어있는 것 같고. 그리고 중국인보다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일본어 소리가 더 많이 들렸다. 우리만 거의 한국인이었어.

마무리

유럽 감성나는 삿포로 숙소 호텔 몬토레. 나는 처음에 이 호텔 이름이 몬트레이인줄....ㅋㅋㅋㅋ 여튼. 굉장히 이쁜 내외관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그리고 불편한 내부가 공존한 호텔이었다.

삿포로역과도 그렇게 멀지 않은 예쁜 호텔을 찾고 있다면! 여기 호텔 몬토레를 추천해본다. 그러면 삿포로 여행 숙소 호텔 몬토레 후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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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카페

SSul

수원에서 핫한 곳, 행궁동에는 여러 카페가 많다. 하나같이 독특한 컨셉들로 시선과 발길을 끌고 있는데. 이날은 그런 카페 중 한곳인 밀실을 방문했다. 사람들에게 활짝 열려야되는 카페의 이름이 어둡고 숨겨져 있는 것 같은 '밀실'이라니. 어떤 카페이길래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일까? 몹시 궁금했다.

 

위치

사실 카페밀실은 행궁동이라기보단 장안공원 근처, 정확히는 영화동쪽인데. 행궁동에서 신호등 하나 정도 건너면 갈 수 있는 위치라 그렇게 멀진 않다. 장안문쪽에서 버스를 내려 주유소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 살짝만 더 들어가면 밀실이 보인다.

 

영업시간

밀실 영업시간은 정오 1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이날 우리는 1시쯤 방문했는데, 거의 사람이 없었다. 그후로 커플들이 우루루 몰려왔지만.

매장 이모저모

사실 이 사진이 올리고 싶어서 카페밀실 후기를 쓰는 중. 저기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지? 그냥 큰 창문이구나. 볕이 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겠지?

근데...저게 입구임. 저게 문이다. 저거 열면 돌아가면서 열린다. 난 처음에 저거 못열어서...한바퀴 쭉 돌아버렸다 ㅋㅋㅋ. 안쪽 손님들이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나같은 실수 하지말 것 ㅜㅠ

난 저 자개장을 보고 문인줄 알고 열뻔했다. 부끄러워라 ㅋㅋㅋ

내가 살짝 바보짓을 했지만. 손님은 저쪽 가족밖에 없었으니 들키지 않았다. 하하.

밀실은 꽤 넓다. 테이블도 꽤 많고 저렇게 독립된 룸같은 공간도 있다. 그래도 테이블마다 어느정도 거리가 떨어져있어 번잡하다거나 시끄럽다거나 느껴지진 않는다. 

매장을 독특하게 잘꾸며놨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속았던 문 위치. 속지말자. 문 아니다. 그저 자개장일뿐. 킁.

 

메뉴/가격

카페밀실 메뉴와 가격. 커피 음료와 라떼, 에이드, 차 그리고 각종 스콘, 브라우니 등 베이커리류를 주문 가능하다. 이런 컨셉 카페인데도, 아메리카노 4천원 라떼 4천 5백원이면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

어디 카페가면 아메리카노 6천원씩 하고 그러니깐...

그런데, 카페밀실이 유명한 점이 밀실스러운 인테리어뿐만 아니었다. 밀실 후르츠산도가 그렇게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하다고. 

왜?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것처럼. 산도 -> 샌드위치가 곰돌이 푸 모양이기 때문에 :)

다만 수제로 저렇게 꾸미기 때문에 산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무려 7천원. 그래도 유명한거라면 방문한 김에 꼭 먹어봐야되지 않겠어? 하고 커피와 함께 후르츠산도를 주문했다.

 

음식

나왔다. 후르츠 산도. 진짜...푸다 ㅋㅋㅋ 흰 샌드위치용 빵에다가 초코로 푸의 얼굴을 그려냈다. 사진을 찍지 않고는 배겨낼 수 없는 비주얼. 

그렇다고 비주얼에만 신경쓴 건 아니고. 후르츠 산도 답게 들어가있어야하는 과일은 다 들어가있다. 생크림과 함께. 뭐 솔직히...7천원짜리 맛과 양은 아니지만. 인스타그램 피드를 장식할 수 있는 사진을 건질 수 있다는게 7천원의 값어치겠지.

가차없이 잘라줬다. 안에 과일이 뭐가 들었는지는. 그녀가 자르는 푸 면상에서 확인해보시라. 껄껄.

마무리

커피와 함께 후르츠 산도를 먹다보니 커플들로 어느새 카페는 가득 찼다.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다음에 올 커플들에게 자리를 양보.

카페 밀실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지금 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저 곰돌이 푸 후르츠산도이다. 한장 건졌다. 하하

행궁동 카페밀실. 왜 인기가 많은지. 확실히 알수 있었던 곳. 아, 참고로 카페밀실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장안공원이 있는데 사진 찍을 곳이 굉장히 많은 곳이니, 카페 밀실에서 사진을 찍고 자리를 옮겨서 또 찍어보자.

그러면, 진짜로 카페밀실 방문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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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두를 참 좋아한다. 기억도 제대로 안 나는 어렸을 때부터, 출출해지는 늦은 저녁 시간이면 엄마가 구워주던 고향만두. 온가족이 둘러앉아 형이랑 혀를 데어가면서 누가 더 빨리, 많이 먹나를 경쟁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는 추억.

근 몇년 전부터 냉동만두가 백설만두와 고향만두의 차원을 넘어 진짜 빚어파는 만두 못지 않은 고급형 만두로 기업들이 경쟁하기 시작했다. 비비고가 경쟁의 첫 시작을 열고 꾸준하게 선두를 지켜왔었다. 여러 기업들이 도전을 해왔지만 비비고 만두를 넘어서지 못했다. 인정한다. 비비고 만두에 들어간 고기의 풍성함과 부추, 파의 완벽한 조합은 비교불가였다.

하지만 요새 비비고가 예전같지않다는 말이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다. 확실히 처음보다 맛이 줄긴 했다. 그래도 난 맛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만두를 먹어보고 비비고 만두 이제 바짝 긴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나도 이걸로 갈아탈 준비가 완벽히 되었기도 하고.

이날 먹은, 비비고를 위협하는 냉동만두는 바로 풀무원 얇은피만두. 

가격

근데, 풀무원 얇은피만두 진짜 찾기 어려웠다. 동네마트엔 전혀 없었고, 롯데슈퍼,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도 못 발견했었는데. 홈플러스에서 간신히 발견.

홈플러스, 정확히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였는데. 여기서 풀무원 얇은피만두, 또 다시 정확히는 풀무원 얇은피고기만두 가격은 8,490원. 행사 상품이라 1+1이었다. 보자마자 냉큼 집었다.

제품 특징

풀무원 얇은피만두는 푸짐한 재료를 듬뿍 넣고, 속이 비칠듯 얇게 빚은 전문점식 만두라고한다. 그래서 얇은피만두라고 이름을 지은듯. 게다가 큼직하게 썰은 돼지고기, 신선한 부추, 탱글한 새송이버섯을 듬뿍 담았다고 한다.

확실히 시대가 변했다고 생각하는게 ㅋㅋ 조리법에 에어프라이어도 추가되어있네. 예전엔 전자레인지까지만 있었는데.

놀라운 점은 돼지고기가 33%나 들어가있다는거. 놀라운 고기 함량이다. 그것도 국산으로. 제대로 먹을만할듯.

내용물

두그두그. 드디어 찾고찾던 풀무원 얇은피만두 개봉.

얇은피만두 한봉지에는 총 11개의 만두가 들어있다. 10개면 10개고, 12개면 12개지. 왜 홀수인 것이냐 ㅜㅠ 혼자 먹는거 아니면 갯수가 안맞아 골치아플듯.

하지만 걱정마시라.

원플러스 원이라서 11개씩 두 봉지 몽땅 넣으면 22개라 짝을 맞출 수 있거든 :)

조리법

이리해도 맛있고, 저리해도 맛있는 만두답게 다양한 조리법이 있다. 찐만두, 군만두, 만둣국,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뭘해도 맛있을 것 같긴한데. 보니깐 풀무원 얇은피만두는 찐만두나 만둣국에 넣는 만두처럼 생겨서 쪄먹기로 결정.

조리과정

쪄먹었는데 별거 있나. 찜기만 있으면 되지. 물붓고 중불켜고 만두 놓고 내 할일 했다.

다만 너무 정신줄 놓진 말자. 난 너무 쪘더니, 피가 얇아서 그런거일지도 모르겠지만 팅팅 불어버렸다. 쪄놓고 할일 하돼, 게임은 피할 것 나처럼 된다. 맛이 줄어들어 :D

그래도 맛있겠죠? 피가 얇아서 그런지 은근슬쩍 비치는 만두속이 무척 먹음직스럽다. 고기와 부추가 많은게 그냥 눈에 보여.

너무 익혀서 피가 다 바닥에 들러붙어있었다. 띠어내느라 비주얼이 망가져버렸다. 근데 저정도로 피가 얇은건 정말 대단하다. 진짜 장인이 빚은 만두같을 정도.

잡채, 부추, 고기...풍성하게 들어간 재료들. 비비고도 처음엔 이랬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 사이를 비집고 이렇게 풍성한 풀무원이 냉동만두 시장을 노리고 있는중.

쪄서 그런지, 육즙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군만두는 기름에 스며든 육즙을 느낄 수 있고, 찐만두는 육즙 자체를 느낄 수 있는듯. 

거한 만두 만찬을 위해 준비한 복분자주까지. 제대로된 만두 성찬이었다. 22개를 아빠와 몽땅 먹어치웠다. 끄억. 만두 하나하나가 꽤 커서 혼자 먹을때는 한봉지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 여성분이라면 그것도 다 못먹을 거 같기도 하고.

마무리

앞으로 점점 풀무원 얇은피만두의 위치가 올라올듯하다. 비비고도 바짝 긴장해야할듯. 물론 쉽게 넘어가진 않을테지만, 소비자의 마음이란 갈대같은 것. 입소문만 나면 금방이다. 그리고 나같은 경우엔 이미 풀무원에 넘어가기 시작했고.

풀무원이 울린 냉동만두 2라운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맛은 풀무원이 결코 비비고 못지않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비비고도 긴장해야할 풀무원 얇은피만두 후기 완료.

 

SSul

그녀네 자취방에서 요리하는 문제로 그녀와 대판 싸웠었다. 내가 요리 중에 이리저리 튀는 것과 나 가고나서 뒷정리하는게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대나.

나야 신나게 요리하고 잘 먹고 가면 끝나는 거였으니깐. 내가 너무 몰랐던 부분이었던거 같기도 하다.

앞으론 그녀 자취방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먹는건 자제하기로 하고. 이날 해먹은 것은 그저 씻고 끓이기만 하면 완성되는 반조리식품인 CJ 미정당 국물떡볶이.

가격 

 

구입처는 롯데슈퍼. 가격은 4,490원. 그냥 4500원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제품 특징

딱히 거창한 제품 특징은 없고.

미정당이라는 경주에서 대대로 떡과 국수를 만든 지역기업과 CJ가 합작한 - 즐거운 동행을 한 제품이라고 한다. 미정당국물떡볶이가 더 맛있는 이유는 다시마와 멸치육수로 국물을 내서 그런거라고. 마치 우리집 엄마가 만든 것처럼 말이다.

진짜 제품 특징 쥐어짜느라고 혼났겠다. 마케팅팀도, 제품개발팀도.

내용물

간소한 내용물. 떡볶이떡과 소스, 그리고 파건더기가 들어있다. 정말...뭐 특별한건 없어. 저 소스에 아마 다시마와 멸치육수가 있겠지.

조리법

미정당 국물떡볶이 조리법. 전혀 어렵지 않다.

1. 떡을 개봉해 흐르는 물에 헹구면서 하나씩 분리해 건져내기.

2. 팬에 물을 종이컵 1컵 반정도를 붓고, 동봉된 떡과 소스, 파 건더기를 넣고 끓여주기만하면 완료.

조리과정

물을 시킨대로 종이컵 한잔 반정도 붓고, 끓이기 시작. 떡볶이양은 2인분이라기엔 좀 많은 양이었다. 근데 생각해보면 '떡'만 들어가있는건데 이정돈 되야지.

미정당떡볶이에서 가장 아쉬운건 저 부분이었다. 오뎅이라도 좀 넣어줬으면 맛이 더 풍성해졌을텐데...

어쨌든 하란대로, 파 건더기도 넣고 소스도 넣는다.

어느정도 끓어오르면 불을 줄여주고 더 졸여준다. 졸여주는게 떡볶이 맛에 핵심이겠지.

완성!

설거지거리를 최대한 줄이기위해 별도의 플레이팅 없이 냄비째로 시식. 떡은 쌀떡인데, 나는 떡볶이는 무조건 밀떡이어야한다고 단호하게 외치는 편이라. 우선 여기서 마이너스. 꿀떡꿀떡 넘어가는 식감이 없다. 그리고 떡이 조금 두꺼운 나머지 소스가 떡안으로 배어들지 못했다. 떡과 소스가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이외로 진짜 소스 자체는 맛있다. 다시마와 멸치 육수 드립이 괜히 나온게 아님. 우리 엄마보다 육수는 더 잘 뽑아내는듯. 소스가 맛있어서 나중에 만약 또 해먹는다면 다진 마늘이랑 대파랑 오뎅 같은거 추가해서 더 넣어주면 훨씬 맛 좋은 떡볶이가 될듯하다. 이거 자체로는 좀 약해...

정리하자면, 떡은 걍 그렇고 국물은 맛있음. 그리고 재료 빈약. 재료 추가하면 훨씬 더 맛있어질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

마무리

간단히 먹기 좋은 반조리 떡볶이. CJ 미성당국물떡볶이. 다소 아쉬운 면도 놀라운 면도 있는 음식이었다. 그래도 뭐 편하게 한끼 하기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떡볶이였던듯.

혹여 떡볶이를 먹고 싶은데 하기는 귀찮다면 이걸 사서, 국물을 이용해 재료를 더 추가하면 맛있어질거다.

그러면, 더 맛있어질 가능성이 있는 CJ미성당국물떡볶이 후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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